코스피 고점 경신에 시총 '톱10' 지각변동··· IT·바이오 지고 자동차·2차전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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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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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행진 멈춘 코스피[사진=연합]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를 주도했던 바이오·IT 기업들의 기세는 한풀 꺾인 반면, 2차전지와 자동차 기업들은 주가 강세를 기반으로 순위가 올라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0위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852조원을 기록했다. 6개월 전인 지난 5월 25일(약 593조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시가총액 기록을 지난 11일 갈아치운 데 이어 연일 사상 최고점 경신을 이어가며 상위 10개 기업들의 시총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시총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는 달라진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바이오·IT 기업들의 순위는 내려간 반면, 2차전지와 자동차 기업들의 순위는 올라갔다. 지난 5월 25일 기준 시총 3위를 차지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4, 9위를 차지했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위와 10위까지 내려갔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은 7위에서 3위로 시총 순위가 급등했다. 현대차는 8위로 시총 10위권 내에 다시 진입했다. 기아차 역시 23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특히 시총 3위 기업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열풍에 힘입어 네이버가 시총 3위 자리를 줄곧 차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3위를 재탈환했다. 최근에는 물적분할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던 LG화학이 주가가 급등하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신형 모델에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말 60만원 후반이던 주가가가 80만원 선까지 올랐다. 11월 들어 주가수익률만 22%가 넘는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자동차 시장 업황 회복에 더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선두권에 위치하며 최근 시총 순위가 급등했다. 10월 한때 15만원 중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다시 18만원 직전까지 올랐다. 기아차 역시 주가가 3만원 선에서 5만원 후반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시총 순위 23위에서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0위인 카카오와는 격차가 8조원 가까이 나기 때문에 단기간에 10위권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11위인 LG생활건강에는 불과 3800억원가량 뒤진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품질비용 관련 충당금 규모를 3조원 넘게 실적에 반영했으나 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비용은 2019년 2.5%에서 3분기 누계 5.4%까지 확대되며 수익성 훼손이 예상되나 내년에는 1.5%까지 하락하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대형주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에도 시총 상위권 기업 간의 자리다툼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2차전지와 자동차 기업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개발 등의 요인에 따라 순위에 또다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 셀트리온의 경우 25일 증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해 시총 6위인 네이버와의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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