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소장, 이세기 전 장관 별세 애도…“마지막까지 한·중 교류에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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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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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중국에 열정보이며 新지식 담으러 해"

  • "마지막까지 양국 관계 개선에 노력하신 듯"

  • '중국通'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 24일 별세

  • 장례, 한·중우호협회장…빈소 서울아산병원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왼쪽)과 故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전 통일부 장관). [사진=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페이스북 캡처]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24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전 국립통일원 장관)을 애도했다.

김 소장은 25일 본지 통화에서 “이세기 전 장관은 항상 중국과 관련된 사안에 열정을 가지셨고, 새로운 지식을 담으려고 하셨다”면서 “중국과도 더욱 나은 관계 개선을 위해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인이 김 소장의 글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김 소장은 고인과 관계에 대해 “인연이라고 할 것도 없다. 장관께서 계속 제 글을 읽으시고 맘에 드셨는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다이빙궈(戴秉國) 전 중국 국무원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인사들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자신을 불러 자리를 같이하게 해줬다면서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방적으로 보살핌을 받았다. 저는 해드린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2014년 니어(NEAR)재단의 대한민국 외교안보부문 학술상을 받은 외교·안보전문가다. 특히 중국 중앙과 지방의 관계 및 정책 결정 과정, 미·중, 한·중, 북·중 관계 등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국제 관계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김 소장은 고인이 한·중 우호 관계에 앞장섰던 만큼 최근 국내에 퍼진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세기 전 장관님의 활동, 발언 등을 보면 한·미동맹도 중요하지만, 중국도 절대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라는 생각이 강한 분”이라면서 “그래서 한·중이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고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대한 열정을 계속 가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한국전쟁(6·25전쟁) 같은 중국에 해야 할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씀하실 수 있는 그런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생전 한국전쟁이 옛 소련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옛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신생 강자로 떠오른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서울교육대에서 ‘6·25전쟁과 한반도 통일’이란 서울교육대 강연에서 한국전쟁은 “스탈린이 김일성을 미끼로 던져 미군을 한반도로 끌어들인 뒤 중국의 등을 떠밀어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치열하게 싸우도록 한 치밀한 계략”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전날 숙환으로 향년 85세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장지는 천안공원이다. 장례는 한·중친선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혜자 씨와 자녀 윤미, 윤주, 범준씨 등이 있다.

김 소장은 고인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전날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고인과 찍은 사진과 애도의 글을 남겼다.

김 소장은 페이스북에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께서 돌아가셨다. 그의 정치경력과는 관계없이 적어도 나에겐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다. 나는 별 드린 것이 받기만 했다. 한·중 관계 발전에도 많은 힘을 쓰셨다. 또 하실 말씀은 중국 측이 경청하게 하실 존경과 권위를 지니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도 나에게 전화를 하셔서 사무실 옮겼으니 놀러 오라고 하셔서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부음을 듣게 된다”라면서 “내가 좀 더 바지런할걸. 생전에 다시 못 뵙는 데 이리 허망하게 가시다니.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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