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어메이징’ 감탄사 연발…靑 G20 정상회의장 화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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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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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화상 정상회의 후일담 전해…참가국 노하우 전수 요청 봇물

  • 7차례 회의 때마다 조명으로 ‘상징색’ 부여…롤러블 TV 활용도

  • 文대통령, 이석 없이 경청…총 5대 카메라로 다양한 화면 연출

  • 文 “G7, 글로벌 현안 효율적 대응 한계…韓 달라진 위상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제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2주 동안 진행된 다자 화상 정상회의에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마련된 회의장 모습이 참가국 사이에 화제가 됐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셰르파(교섭대표) 채널을 통해 ‘어메이징’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쓰며 화상 정상회의장 준비 상황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해 왔다”면서 정상회의 후일담을 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회상회의 준비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의 비대면 다자회의 기술을 차용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13일 한·메콩 정상회의,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 G20 정상회의 등 총 일곱 차례의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주로 새벽 시간까지 진행된 정상회의에서 단 한 번도 이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시며 다른 정상들의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청와대는 회의마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회의장 배경색을 달리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는 행사의 심볼·로고 등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했고, EAS 때는 바다를 의미하는 푸른색을 배경으로 삼았다.

RCEP 때는 협정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을 뜻하는 군청색을, G20 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각각 배경색으로 정했다.

강 대변인은 “회의 때마다 다른 배경 판을 준비한 게 아니라, 조명을 이용해 색상을 연출했다”고 했다.

또한 배석자들의 책상 모양에도 의미를 담았다. 사다리꼴 모양의 책상을 이어붙이면 삼각형이 그려지는데, ‘원팀’을 나타내려는 의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다른 정상 발언 때 해당 발언이 통역사 부스를 거쳐 회의장에는 한국어로 나올 수 있도록 해 문 대통령은 별도의 헤드셋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회담장과 동시통역사 부스를 스피커로 연결해 헤드셋을 쓰지 않고 현장에서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연설할 때는 마이크를 동시통역사 부스와 연결해 상대국에 음성을 송출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여러 정상의 화면을 전면과 후면에 설치한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서 다양하게 실시간으로 구성하기도 했는데, LG전자의 롤러블 TV 등 한국의 첨단 영상기기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였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님의 연설 장면도 나오고, 배석자 화면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다른 나라는 고정형 카메라 1대만 설치했으나, 우리는 레일카메라를 비롯해 카메라 5대를 다양한 각도로 배치해 중계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요 7개국(G7) 체제보다 G20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22일 G20 화상 정상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평가하며 “오늘날의 G7 체제가 전 세계의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통화에서도 “G7 체제는 전 세계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G7은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 성과로 국제 사회 속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했던 것이라고 자평했다.

강 대변인은 “실제로 이번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간략히 정상회의를 총평 하자면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위상이 강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규범 마련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제발언에서 치료제 및 백신의 연대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강조했었는데, (이러한 내용이) 정상선언문 표현으로 들어있다”고 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양자회담이 없었던 점을 꼽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대면 정상회의다보니, 원래 양자회담이 있는데 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면서 “비대면 정상회의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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