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가계빚 1700조 육박…정부 규제에도 '빚투' 움직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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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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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3분기 가계 빚이 1700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빚을 내 집을 사려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이외 주식 '빚투(빚내 투자)', 코로나19 ‘실생활자금’ 등도 크게 늘며 규모를 키웠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자료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44조9000억원(2.7%) 늘었다. 증가 규모는 지난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3분기 중에서는 최대치였다.

증가 배경은 과거와 확연히 갈린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16년에도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차이점은 당시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됐지만, 지금은 규제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조5000억원(2.6%) 늘었다. 지난 1분기 13조4000억원, 2분기 24조20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폭을 키운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모두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 폭인 22조1000억원이 뛰었다. 지난해 연중 증가액(23조1000억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자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17조4000억원 늘어 2016년 4분기(2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송 팀장은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식 투자,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일제히 크게 늘어다“며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계빚 증가세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분기 29만6000호에서 3분기 30만9000호로 증가했다. 전세거래량도 같은 기간 31만1000호에서 32만호로 늘어났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821조원으로 26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3조6000억원, 기타대출은 12조3000억원씩 각각 불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지만, 기타대출은 3조9000억원 급증했다.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000억원으로 5조4000억원(5.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 규모다. 판매신용에는 대금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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