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단녀' 외면 더 늘었다...구직단념자 1만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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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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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0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

  • 경단녀 중 구직단념자 1년 새 16.3% 증가

  • 경단녀 150만6000명으로 11.4% 감소...결혼·출산 감소 탓

[자료=통계청 제공]
 

육아·결혼·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에게 고용시장은 더 냉랭했다. 뽑아주는 곳이 없어 구직을 단념한 경단녀가 1만2000명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올해 경단녀 수는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인과 임신·출산이 줄어든 데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24일 통계청이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해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경단녀(150만6000명) 중 구직단념자는 1만2000명으로 1년 사이 16.3% 증가했다.

경단녀 중 구직단념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1년 사이 0.2%포인트 늘어난 0.8%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는 경단녀 중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취업을 희망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지난 4주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경단녀 중 구직단념자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1만4000명에서 2018년 1만3000명, 2019년 1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통계 조사는 4월 12~18일에 이뤄진 것으로 코로나 영향이 고용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때"라며 "고용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일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단념자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52.1%로 가장 많았다. '교육·기술 부족, 전공·경력·나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5.6%),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2.3%)도 이유로 꼽았다.
 

[자료=통계청 제공]
 

아울러 현재 일하지 않는 비취업여성(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포함)은 3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이 중 경력이 끊긴 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7.6%로 1.6%포인트 줄었다.

경단녀가 일을 그만둔 사유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육아가 6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결혼(41만4000명), 임신·출산(32만1000명), 가족돌봄(6만9000명), 자녀교육(6만2000명)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력단절은 결혼과 아이 출생으로 인해 생기는데 올해 혼인과 출생이 감소하면서 경단녀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경단녀 감소 19만3000명 중 결혼(-10만8000명)과 임신·출산(-6만3000명)이 전체의 88.5%를 차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월등하게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단녀 비중은 25.8%인데 반해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단녀 비중은 7.0%에 그쳤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경력단절은 더 심했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단녀는 61.6%를 차지했고, 7~12세(27.0%), 13~17세(11.4%)로 나이가 많을수록 비중이 작아졌다.

30대 경단녀는 69만5000명(46.1%)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40대(58만명·38.5%), 50~54세(13만4000명·8.9%), 15~29세(9만7000명·6.4%) 순이다.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도 30대가 28.4%로 가장 높았다. 

17개 시도별 경단녀 비중은 코로나19 1차 확산이 이뤄진 대구(22.2%)와 30대 인구 유입이 많아 결혼, 임신·출산이 활발한 세종(21.5%)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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