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해외여행은? 열망 vs 포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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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1-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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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늘길 열리면 여행부터 떠나야지." "해외여행 가고 싶은 마음 사라진 지 오래야. 국내여행이나 다녀와야지."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재개돼도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행 욕구에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코로나 이전보다 커졌다는 사람이 41%를 기록했다. 오히려 이전보다 줄었다고 전한 이의 비율도 33%에 달했다. 해외여행 잠재욕구가 양극화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여행욕구 분출 예상과 달라… 단기간 회복 어려울 듯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지난 9월 1만3056명을 대상으로 '여행과 코로나19'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전과 비슷하다는 답변이 27%로 가장 높았고, 매우 커졌다는 비중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매우 줄었다'(19%)와 '약간 커졌다'(18%)고 답하거나, '약간 줄었다'(14%)고 한 비중도 10%를 웃돌았다. 그만큼 해외여행 의향이 극단적으로 갈려 있어 불가능해진 해외여행을 열망하는 그룹과 거의 포기한 그룹으로 양분화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가 분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 순길을 끈다. 

계층별로 살펴 보면, 대학(원)생(54%)과 20대(53%)는 여행욕구가 '커졌다'고 답했다. 30대(46%), 사무/기술직(44%)이 따르고 있다. 반면 전업주부와 기능/작업직, 고연령층은 해외여행 의향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거나 고용불안·수입 감소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계층이다. 

◆해외여행 가능 시기도 1년 내 힘들다 의견

해외여행이 다시 가능해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39.4%)이 1~2년 사이를 꼽았다. 2년 이상을 전망한 사람은 37.9%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1년 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22.7%로 5명 중 1명 수준으로 낮았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해외여행 가능 시점 전망에 따라 선호하는 여행지에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을 때는 이동시간이 짧은 곳을, 종식된 후에는 원거리의 휴양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신 상용화 가능 시기에 대해 43.6%가 1년 이내로 전망했다.

'1년 이내 국내 코로나 종식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3명 중 1명(33.2%), '1년 이내 해외여행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명 중 1명(22.7%)에 각각 그쳤다. 10명 중 8명(77.3%)은 해외여행이 1년 이내에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관계자는 "때가 되면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 그 때가 될지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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