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 콰르텟 “소중한 3번의 연주, 콰르텟 매력 담은 명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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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1-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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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 선정

  •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 우승 때 연주했던 작품 등 선사

 

에스메 콰르텟이 23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0-21 ‘인하우스 아티스트’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제8번 E단조 ‘라주모프스키 2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감사하게도 3번의 소중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모든 연주를 다 보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죠. 콰르텟의 정체성을 알리는 시리즈를 생각했고, 매력이 담긴 명곡들로 선택했죠.”

2018년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 콰르텟이 국내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롯데콘서트홀은 23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2020-21 ‘인하우스 아티스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상주음악가인 인하우스 아티스트에 선정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김민 음악감독과 에스메 콰르텟(1 바이올린 배원희·2바이올린 하유나·비올라 김지원·첼로 허예은)이 함께 했다.

롯데콘서트홀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색깔을 추구하는 단체들을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배원희는 “지난 6월 열린 국내 첫 콘서트를 포함해 세 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훌륭한 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에스메 콰르텟은 롯데콘서트홀을 연주하기 좋은 공연장으로 꼽았다. 배원희는 “롯데콘서트홀은 무대에서 연주자끼리 예민하게 들을 수 있는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에스메 콰르텟의 강점 중 하나는 힘이 넘친다는 것이다. 저희의 힘을 감당할 수 있는 공연장이 롯데콘서트홀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에스메 콰르텟은 자신들 나아가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전할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

오는 11월 28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첫 번째 공연에서는 68개의 현악사중주곡을 작곡한 하이든의 대표작 중 하나인 ‘How do you do?’로 막을 연다. 이어서 위그모어홀 콩쿠르 준결선 무대에서 까다로운 청중들을 매료시키며 에스메 콰르텟을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게 해준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 2번, 그리고 동유럽의 로맨틱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106번을 연주한다.

오는 5월 11일 공연에서는 하이든에 이어 현악사중주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킨 모차르트의 대표작 ‘불협화음’을 들려준다. 특히 이 곡은 런던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에스메 콰르텟에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 상을 안겨준 뜻깊은 곡이기도 하다. 각자 악기의 소리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독일어권 작곡가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악사중주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유일한 현악사중주곡인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 D장조를 연주한다.

오는 5월 16일 열리는 마지막 공연에서는 낭만파 대표 작곡가 슈베르트가 작곡한 마지막 현악사중주 작품 제15번 G장조를 들려준다. 이 곡 역시 위그모어홀 콩쿠 결선무대에서 에스메 콰르텟에 우승을 안겨준 매우 뜻깊은 곡이다. 에스메 콰르텟이 펼치는 콰르텟 마스터 시리즈의 대장정은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 피아노오중주 퀸텟으로 마무리된다.

예술과 음악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소중한 방법이다. 김지원은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며 “동시에 청중들도 음악에 대한 갈망이 클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예정됐던 미국 투어가 취소됐지만, 유럽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연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55년간 1000회가 넘는 연주를 해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55년 전 만해도 악보가 없었다”며 “세월이 지나 현재는 한국 음악계 전체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26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펼치는 첫번째 공연에서는 비발디 사계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춤곡, 그리고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까지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11일에 열리는 두번째 공연은 아스트라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꾸몄고, 7월 2일 마지막 무대에서는 고전의 원조 하이든, 낭만의 거장 차이콥스키, 영국 현대 낭만의 표상 본 윌리엄스의 대표적인 걸작을 선정해 각 음악의 시대적 특성을 비교해 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주와 더불어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롯데콘서트홀 회원 대상 음악회 참여를 통해 롯데콘서트홀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고, 에스메 콰르텟은 마스터 클래스 개최, 롯데문화재단의 다양한 기관과 연계한 콜라보 연주 등을 이어간다.

현대음악과 미술의 만남도 시도된다. 에스메 콰르텟은 오는 24일 오후 8시에는 롯데뮤지엄 바스키아 전에서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현악 4중주 3번 2악장 등 현대 음악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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