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2030세대…서울 아파트 '영끌' 매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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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11-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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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 급감해도 39세 이하 매수자 비중 우상향

  • “내 집 마련 불안에 전셋값 급등 반영된 결과“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2030세대의 매수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과 향후 집값 상승 예상, 전셋값 급등 현상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량 4320건 중에서 39세 이하 매수자 비중이 43.6%(1882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1월(34.2%) △3월(33.8%) △5월(32.1%) △7월(36.9%) △9월(41.6%)까지 상승 추세에 있다.

6·17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월(1만6002건)에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2030세대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매수세를 줄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료 = 한국감정원 통계 갈무리]


전국 기준으로 봐도 39세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월 29.1%(전체 7만5986건 중 2만2098건)에서 5월 25.3%(5만7426건 중 1만4537건)로 줄었다가 10월 30.4%(6만6174건 중 2만0108건)로 늘었다.

공인중개사들은 내 집 마련 불안감과 전셋값 급등 현상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심리가 매수세를 줄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 7월 4억6931만원에서 10월 5억804만원으로 3개월 만에 8.2% 올랐다.

게다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지난 2일 발표한 내년 부동산경기전망을 보면 내년 전국 전셋값은 평균 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직장인 평균 연봉 2676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따라갈 수 있는 수준으로 전셋값이 오른다는 얘기다.

서울 구로구 구로역 인근 A공인 대표는 “그나마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역세권 위주로 대출을 최대한 받아서 일단 집을 사놓고 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봉구 B공인 대표도 “서울 중심에서 밀려난 수요자가 아직 저렴한 외곽까지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어차피 역세권이면 집값이 하락하진 않을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 경계에 있는 구로구 구로역과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 광운대역~창동역에는 아직 7억~8억원대 아파트가 남아 있는 상태다.

한 정거장만 서울 중심부로 들어가면 고가주택 기준이자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9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이다.

김성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르는 전셋값 탓에 차라리 집을 사는 실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며 “한 채로 갈아타려는 다주택자가 겹쳐 우수한 입지 집값은 더 올라갈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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