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에 반격한다던 '원픽'…설현 광고까지 올려놓고 감감무소식

서민지 기자입력 : 2020-11-22 15:12
수수료 기존보다 3% 이상 낮췄지만 가맹점 모집 난항

[사진=원픽 유튜브 캡처]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양분하는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 시장에 반격하겠다며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대한숙박중앙회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원픽(ONE Pick)'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숙박중앙회는 더휴먼플러스 지분 출자로 올 2월 원픽을 운영할 합작법인 원글로벌을 만들었다. 당초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등록을 통해 7월 베타 서비스, 9월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려왔지만 22일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13일 원글로벌은 '착한숙박앱' 원픽 사용을 장려하는 유튜브 광고를 일단 올렸다. 아이돌 가수 AOA 멤버 설현의 출연으로 주목을 끌었다. 주요 TV 및 케이블 채널 광고,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미디어 광고, 옥외 미디어 광고 등 주요 소비자 접촉 창구를 통한 전방위적 마케팅을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앱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앱을 찾을 수 없다. 원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 소싱(가맹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앱 오픈이 지연되고 있다"며 "9월 내부 베타는 오픈했고 12월 중에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가맹사 모집에 실패한 것이다. 원글로벌은 경쟁 업체 대비 합리적인 중개수수료와 공정하고 효율적인 상품 노출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난 6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협회에 가입한 2만여 숙박업소를 기반으로 세를 불려 숙박 플랫폼과 경쟁하겠다는 포부였다.

기존 숙박앱은 통상 10% 수준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원픽은 이보다 저렴한 9% 중개 수수료를 책정했다가 메리트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내년 6월까지 수수료를 무려 6.6%까지 내렸다. 대체로 10만~300만원 수준인 상단 노출 광고 상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광고비가 없는 시스템을 도입해 협회 회원 가입을 우선 끌어내고 성과에 따라 사업을 추가 확장해 나가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공앱 성격을 가진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좌초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들은 물론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원픽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숙박중앙회 소속 숙박업주들조차 원픽 사용에 회의적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자리잡은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원픽으로 돌리려면 기존 플랫폼보다 압도적인 혜택이 있어야 한다. 즉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 거기에 플랫폼 유지 비용, 서버 증축 비용, 24시간 CS 대응, 교육, 영업 및 마케팅 등 부가적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숙박중앙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동반한 타업체들과는 지속가능한 경쟁이 성립될 수 없다. ​저렴한 수수료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숙박업계는 수차례 자체 앱을 개발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2018년 숙박업중앙회 양복한 회장 재임 시절 '수수료 없는 숙박 앱'을 개발해 연내 3만 회원 업소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무산됐다. 배달업계에서 2014년 한국배달음식협회가 '디톡', 부동산업계의 공인중개사협회가 2017년 '한방'을 내놓았지만 모두 유의미한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공급자가 만들기만 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찾아줘야 한다"면서 "갑자기 앱을 만들어서 바로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인프라 투자, 점주 모집, 점주와의 관계 형성 등 자리 잡는 데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앱 유지·보수는 필수이며 특히 가맹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고도화 비용을 따지면 현재 업계 평균 수수료는 최소한의 운영비 수준"이라며 "플랫폼 운영은 수수료, 광고비만 없앤다고 해서 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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