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격상 언제될까...전문가들 "늦어지면 피해 커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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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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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제 386명 신규확진, 나흘 연속 300명대[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면서 우려했던 코로나19 '3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명 늘어 누적3만40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랑회교회발 집담감염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8월27일(441명) 이후 86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부터 나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연일 확산세가 거세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여론도 거리두기 격상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리두기 1.5단계는 인원을 제한하는 수준으로 방역 조치가 이뤄진다. 유흥시설 5종과 카페 등 중점시설, 학원·결혼식장 등 일반시설은 이용인원이 면적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된다.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정규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 활동도 좌석 수 30% 이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고 모임·식사는 금지된다. 등교 수업은 무조건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거리두기 2단계는 외부 활동을 차단하는 수준이다.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된다. 유흥시설 이외의 중점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된다. 일반시설 중 결혼식장,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정규예배, 미사, 법회 등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 참여 가능하다. 등교 수업은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각급 학교 3분 1을 기준으로 운용된다.

2단계 격상 요구에도 정부는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학술단체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효과적인 조치 없이는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현재 코로나19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의 증가와 이를 통한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현재 중환자 치료 병상이 다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 후 7~10일이 지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조치는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조치가 늦어지면 실제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고 부가적인 피해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거리두기 격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 11곳이 참여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를 넘어 상승곡선으로 올라가는 시동을 걸었다"며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신규 확진자 수)도 1천 명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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