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있는 게 아냐…미국 증시에도 '전기차' 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1-18 18: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테슬라는 뜨거운 전기차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적 주식이다. 그러나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관련해 다양한 주식들이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스닥 3총사, 니오·사오펑·리오토

테슬라의 성공과 함께 최근 나스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은 바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면서 이들 중국차 주식들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투자자문회사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대표는 “투자자들은 (테슬라) 다음 큰 것을 찾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기업이 바로 니오다. 불과 1개월 전 27.63달러에 불과했던 니오의 주가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니오의 가치는 46.59달러에 달한다. 올해 1월보다는 무려 1000%가 상승한 것이다. 올 초만 해도 니오의 주가는 4달러에 불과했다. 이제 65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니오는 제너럴모터스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8년 상장된 뒤 니오의 주가는 상장가 밑을 맴돌았다. 2019년에는 정부로부터 10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재정 상황이 악화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니오는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포천은 니오의 주가 상승은 판매실적 개선이 아닌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자들이 보고 있는 것은 니오의 잠재력이 아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2035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오뿐만 아니라 리오토와 샤오펑 등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의 주가도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한다. 최근 한달 리오토의 주가 상승률은 78%에 육박한다. 샤오펑 역시 97.11%가 올랐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 정책은 202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픽업트럭·충전업체 등 산업 내 다양한 기업 주목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도 최근 주목받는 전기차 기업 중 하나다. 배터리·전기차·항공기 등을 제작하는 워크호스의 전직 최고경영자 스티브 번스가 2019년 설립한 회사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로즈타운모터스의 주가는 4.65달러(25.98%) 급등한 22.55달러를 기록했다. GM의 로즈타운 공장을 매입해 설립한 전기 트럭 스타트업은 최근 상업용 트럭 수요가 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력 제품은 픽업트럭 인듀어런스로 상업용으로 주문 5만대를 받았다는 내용이 공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또 올해 말까지 고용 인원을 현재의 두 배인 500명 내년 말까지는 15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계획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인듀어런스의 인도는 내년 9월에 시작될 것이며, 2022년까지 전체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최근 블랙록이 대량 주식을 구매하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업체인 블링크차징 역시 한달새 주가가 45%나 급등한 종목이다. 미국 내 EV 충전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공항을 비롯한 대학, 쇼핑몰, 학교 등 다양한 곳에 EV 충전소를 운영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블링크차징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경영진은 '리서치 앤 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EV 충전 인프라 시장이 2030년까지 31%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속충전기 등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지포인트, 에버차지 등 경쟁 업체들의 부상으로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폭스바겐그룹과 빌 게이츠가 투자한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는 켄싱턴 캐피탈 에쿠이지션(Kensington Capital Acquisition)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퀀텀스페이스는 솔리드스테이트배터리(SSB)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충전시간 및 비용, 안전성 등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실제 자동차에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퀀텀스페이스의 대표는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게 나왔으며, 2025년까지 SSB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 자동차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협회를 결성해 정치권에 더욱 적극적인 로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17일 보도했다. 무공해 운송 협회 '제타'(ZETA; 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는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미치는 공식 로비 단체가 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