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17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BNK부산·경남·JB전북·광주·DGB대구은행 등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를 전체적으로 낮춰 잡았다.
부산은행의 경우, 신용 1~2등급의 대출 금리를 8월 2.46%서 9월 2.35%로 0.11% 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3~4등급 금리 역시 2.79%에서 2.57%로 0.22% 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은 대출 금리를 8월 △1~2등급 3.25% △3~4등급 4.59%에서 9월 △3.25% △4.56%로 각각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 광주은행은 2.99%, 4.62%⟶2.91%, 4.95%, 전북은행은 4.13%, 5.28%⟶4.16%, 5.03%, 대구은행은 2.90%, 3.66%⟶2.95%, 3.54%로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요청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해 각 시중은행에 제재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지방은행까진 구체화하지 않았다. 앞서 은행별 대출 총량 관리 계획을 합산할 때도, 지방은행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 입장에선 고신용자 대출 고객을 적극 유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 경쟁력을 높이면 그만큼 우량 고객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간 규모의 차이에서 밀려 고신용자 유입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기회에 대한 체감 폭은 더욱 크다.
기업과 가계 간 대출 비중을 바로잡는 데도 긍정적이다. 현재 지방은행의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넘어선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피해 가중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대출의 금리 변동 주기(3개월, 6개월)는 가계대출보다 짧아 기준금리 인하에 더욱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올 연말까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진 금리 인상, 한도 축소 등을 통한 대출 증가폭 제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회를 틈타 고신용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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