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기를 쓰고 하지만...'여성이라서 이러나' 느낄 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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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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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장관, 16일 '글로벌 혁신 미래대화' 포럼 출연

  • "외교부도 시간 흐르면 여성 다수 되며 바뀔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외교부가 방송사 tvN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출연,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미진하다'는 취지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재러드 교수는 '총, 균, 쇠'의 저자로 유명하다.

강 장관은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라면서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저는 그것(외교부 조직 문화가 바뀌는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이번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통과 연대의 노력을 역설했다.

그는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의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 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하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피력, 문화를 매개로 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문화적 경험은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와 무관하게 인류의 본질적인 부분에 호소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도록 한다"며 "코로나 19는 대면 교류를 어렵게 했지만 빠르게 확대된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동시적인 교감이 가능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76만명이 모인 BTS의 온라인 콘서트에서 인종, 종교, 성별과 관계없이 교류와 공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들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시키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희망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진정한 치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두껍게 쌓인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질 때 비로소 이뤄질 것"이라면서 "코로나 19로 깊어진 반목과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이를 치유하고 예방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위기를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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