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겪어 본’ 인사들의 비판 “그만하라, 많이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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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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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욱 “반문연대해서 주인 되겠단 생각만”

  • 김근식 “신당 창당 뜬금 없어…또다른 의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당 전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던진 야권 재편론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이대로 가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생각한 유일한 결론은 야권 재편”이라고 했다. 사실상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을 얘기하는 건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판이 나온다.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은 대개 그를 한 차례 이상 ‘겪어 본’ 인사들이 내놓고 있다. 안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에 몸 담았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해야 혁신이 아니다”며 “정의당도 야권인데 통합 대상이냐”고 물었다.

지 원장은 “혁신, 혁신, 많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시자는 것인지 아직도 국민은 이해를 못한다”면서 “그냥 반문연대해서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시는데, 이제 그만하라. 많이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2014년 새정치연합을 만든 이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등을 창당한 전력을 지적, 야권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비판한 것이다.

한때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갑작스럽게 신당 창당이나, 제3지대 헤쳐모여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뜬금없다”면서 “보선을 앞둔 야당의 합당이나 신당 창당은 후보 단일화라고 하는 당면 목표를 지나치게 뛰어넘는 것이어서 또다른 의도나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안 대표가 ‘야권 통합에 관심없다’고 한 것을 지적,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지금보다는 그때가 절실하고 긴요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의 창당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 대표는 총 5차례 창당을 했다. 사실상 모두가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시도한 ‘선거용 정당’이었다.

지난 2013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당선, 국회에 입성한 안 대표는 2014년 새정치연합이란 정당을 창당했다. 창당준비위원회 시절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창당은 2014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었지만 패배,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국을 주도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3위로 패배한 뒤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파인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해 사실상 분당됐다.

이후 탄생한 바른미래당 역시 2018년 지방선거를 노린 정계 개편 포석이었다.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기초 단체장 하나 당선시키지 못하는 역대급 참패를 겪은 뒤 자중지란 끝에 분열됐다. 안 대표 자신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로 선거를 마감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돌아온 안 대표는 기존 바른미래당 세력에 밀려 당 장악에 실패한다. 이후 탈당, 다시 국민의당이란 이름으로 창당해 비례대표 후보만 냈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득표율 6.79%로 기록, 비례대표 의석 3석을 받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는 전에 같은 안철수가 아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당창당 제안보다는 대선 불출마 선언 같은 것을 하는게 명예롭고 의미있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무엇을 이루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는 새로운 인물들을 키우는 밀알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집착은 그만 내려놓는 것이 자신과 한국정치를 위해 나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다섯번 씩이나 신당 창당에 나설 정도로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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