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마스터스 12일 개막…최경주의 길을 걷는 아시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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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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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아 추 치앙 PGA투어 APAC 이사

# 아주경제신문사에서는 매달 PGA투어 APAC 추아 추 치앙 이사의 칼럼을 다룹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최경주[사진=게티이미지/PGA투어 제공]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129억2140만원)에 출전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최경주(50)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종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

이 대회에는 9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출전한다. 프로골퍼는 강성훈(33), 김시우(25), 임성재(22), 안병훈(29)을 비롯해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 반정쭝(대만), 마쓰야마 히데키, 이마히라 슈고(이상 일본)다. 아마추어 골퍼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린 유신(중국)이 출전한다. 9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은 히데키가 보유하고 있다. 2015년 5위와 2017년 7위로 대회를 마쳤다.

9명의 아시아 골프 스타들은 매그놀리아 레인을 통해 그린 재킷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간 최경주의 성공담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로고[사진=PGA투어 미디어 제공]


'탱크'라는 별명을 보유한 최경주는 올해 50세다. 200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처음 출전한 그는 2004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아쉽지만, 그린 재킷에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인상적인 기록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새롭게 상기시켜줄 것이다. 우리도 이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최경주는 전남 완도군 출신으로 농가에서 자랐다. 거기서 시작해 PGA투어로 진출하며 아시아 골프의 길을 개척했다. 그는 큰 노력을 쏟아부었다. 1999년 35위로 2000년 PGA투어 루키 시즌을 보냈다. 그로부터 21년 동안 투어 8승 등으로 상금 3200만달러(359억6800만원)를 누적했다.

최경주는 "처음에 PGA투어에 도착했을 때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냐고 생각했다. 솔직히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지금 내 경력을 돌아보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최경주의 조언은 간단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열심히 하는 것.' 그는 "그립을 바꾸고 성공하는 것, 항상 바이저 스타일 모자를 쓰는 것 등이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이미지다"며 "이 말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최경주가 정말 열심히 했어'다. 나는 이 말이 좋다. 나를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남들이 두 시간 할 때 3시간을 연습했다.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어서 그는 "21년 동안 투어에서 뛸 수 있었다. 돌아보면 투어에서 뛴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 결과 최경주는 주 무대인 PGA투어를 비롯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 유러피언투어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의 수는 총 22개다.

흥미로운 점은 최경주가 운이 좋다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역도 선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골퍼가 된 것은 운명"이라며 "당시 골프부가 만들어졌다. 줄을 섰는데 감독님이 왼쪽으로 가라고 했다. 알고 보니 역도부가 아니라 골프부 줄이었다. 왜 거기로 가라고 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고 돌아봤다.

'빅 이지'라 불리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최경주에 대해 "최경주의 PGA투어 성공은 멋진 이야기"라며 "한국 골프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이다. 한국 남자 골퍼들의 포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8~2019시즌 PGA투어 아널드 파머 어워드(신인상)를 수상한 임성재는 "어릴 때부터 최경주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언젠가 그가 한 일들을 경험하고 싶다. 같이 투어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다. 결국, 함께 플레이하게 됐고,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안병훈은 15세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최경주 선수는 항상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가 아니었으면 투어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는 한국 골프뿐만 아니라 아시아 골프의 문을 열었다"고 이야기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추아 추 치앙과 타이거 우즈(왼쪽부터)[사진=추아 추 치앙 제공]


*본 칼럼은 개인의 의견으로 아주경제신문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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