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중국 리스크로 공급망 재편, 싱가포르 전자 수출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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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미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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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전자제품은 수출 뿐만 아니라 재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Republica from Pixabay)]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수출 분야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재수출액은 1999년 통계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무역마찰에 따라, 중국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기업들이 서프라이 체인(부품의 조달,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데 따른 것. 공급망 혼란을 대비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5G 도입 활성화가 전자제품 수요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NODX(석유와 재수출을 제외한 수출액)를 비롯해 싱가포르 수출액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NORX(석유를 제외한 재수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수출은 수입한 상품을 재차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수입품을 원형 그대로 재수출 하는 경우와 수입품을 가공, 수선해 재수출하는 경우가 있다.

싱가포르 기업청에 의하면, 전자제품의 NORX는 올해 들어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탓에 1월 , 5월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9월은 24% 증가, 집적회로(IC)도 30% 증가했다. 통계를 집계한 1999년 1월 이후 전자제품, IC 모두 MORX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요인으로는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디지털 가전의 이용증가 등 코로나 특수를 비롯해 5G 본격 도입,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서프라이 체인의 혼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싱가포르반도체협회(SSIA)의 안위센 사무국장은 NNA에, "미중무역마찰에 따라 기업들이 역내 서프라이 체인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사업환경이 잘 정비된 싱가포르를 전자제품 거래거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켄 펜 시티프라이빗뱅크 아시아투자젼략부문 대표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기업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프라이 체인을 불안하게 여기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 이외의 서프라이 체인을 강화, 확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차기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도 이와 같은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부품 제조사 치요다(千代田)전자기기 싱가포르의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서프라이 체인은 앞으로도 탈중국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역내 구매층 증가에 따라 생산지와 소비지가 일치되는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특수 종료
아시아의 전자업계는 서프라이 체인 혼란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수출, 재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청(MAS, 중앙은행에 해당)이 28일 발표한 최신 거시경제보고서에 의하면, 전자업계의 하위기업들은 향후 미국의 대중무역제재 강화로 서프라이 체인에 혼란이 가속화되는 것을 대비해 부품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전자제품 제조사들의 생산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으며, 전자제품 출하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MAS는 단기적인 업계 전망에 대해, "내년에는 재택근무의 확산 등에 따른 디지털 가전 수요는 감소하고 전자업계 내 재고확보 움직임도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전자제품의 수요확대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코로나 특수에 따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하게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5G 본격도입이 전자업계의 성장을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기의 신규구매가 새로운 하이테크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수출 및 재수출을 떠받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전자분야의 업황도 회복 추세다. DBS그룹 리서치의 어빈 세아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전자제품 시황 사이클은 (침체된 2019년에서)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따라 향후 싱가포르 전자업계의 생산, 수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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