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여전히 허덕이는 트럼프, 판세 뒤집을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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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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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불능' 상태 빠진 美 코로나...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라

  • '7500만명 돌파 사전투표' 트럼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다.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사전 투표까지 열기가 뜨겁다. 때문에 지지율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없는 드라마'로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美 코로나 상황...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라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매일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좁혀나가고 있지만,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코로나19 상황이 최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바이러스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이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 전날 CNN방송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6만9967명의 환자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일주일 평균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다. 또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나온 신규 환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서만 50만3052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미국 3대 도시로 꼽히는 시카고는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전날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에 있는 식당에서 실내 식사와 음주 영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뉴욕과 위스콘신주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시행됐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도 2주간의 자택 대비령이 발령됐고, 뉴저지주 뉴어크에서는 상점들의 야간 영업이 금지됐다. 주 정부 차원에서 대응 조치가 계속되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봉쇄를 강화하는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미국의 주(州)별 코로나19 상황[그래프=블룸버그 캡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는 더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서 확인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기록적인 수준의 발병률을 기록한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40%)을 17%p 앞섰다. 지난달 중순 52% 대 46%보다 지지율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5일 투표 의사를 밝힌 809명의 위스콘신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4%p다.

몬머스대 여론조사 책임자인 패트릭 머레이는 "대선 지지율은 여전히 막상막하지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점수는 낮다"며 "코로나19 대응이 (투표) 결정에서 최우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500만명 돌파...'역대급 사전투표'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아울러 일각에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전투표 비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29일 오전 1시 기준, 7653만5747명의 유권자가 대선 투표를 마쳤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 인원은 2580만7821명, 투표장을 직접 찾아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은 5072만7926명이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봐도 4년 전 전체 사전 투표수(5830만표)보다 1800만명 더 많다.
 

[사진=AP·연합뉴스]


사전투표 참여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층 비중이 월등히 높아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SEP가 지지 정당 정보를 공개한 20개 주의 사전투표를 분석한 결과, 57.3%가 민주당을, 29.3%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학 정치센터 소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희소식이지만, 공화당원들은 대부분 선거 당일 투표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가 공화당에도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승패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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