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디어 콘텐츠' 연계 이커머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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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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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네이버·신세계, 잇따라 미디어 콘텐츠 경쟁 시사

  • 美 아마존처럼 콘텐츠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빠른 배송' 경쟁을 벌여온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젠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에서 맞붙는다. 미국의 아마존처럼 콘텐츠를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OTT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사업 목적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제공업, 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 제공업을 추가하고 관련 상표권을 출원, 라이브 커머스 분야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면서다. 지난 7월 부동산 개발업 이후 두 번째 사업 목적 추가다.

쿠팡은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사업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대거 출원했다.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달 7일까지 특허청에 △쿠팡와우 플레이 △쿠팡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쿠팡오리지널 △쿠팡티비 △쿠팡플러스 △쿠팡비디오 △쿠팡라이브 등 상표를 출원했다. 미디어 스트리밍 사업과 데이터 스트리밍업 등이 상표의 지정 상품으로 포함돼 있다. OTT 사업 브랜드 이름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서는 쿠팡이 지난 7월 동남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훅(Hooq)'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사들이면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된 바 있다. 훅은 소니픽처스텔레비전과 워너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 싱가포르텔레커뮤니케이션즈가 합작해 2015년 설립한 OTT 업체다. 시장 초기에 자리를 선점하지 못하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공룡 OTT 업체에 밀리며 올해 3월 파산 신청했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OTT 서비스 제공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는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체 제작 콘텐츠, 자체 제작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까지 OTT 사업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지난 26일 6000억원대 주식 교환 합의서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CJ그룹 제공]

쿠팡의 천적으로 떠오른 네이버도 최근 CJ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와 CJ그룹은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제휴 사업에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업체가 포함됐으며 특히, OTT업체 '티빙' 멤버십 결합 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CJ ENM 콘텐츠와 네이버 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트래픽·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캐시카우와 자본력이 있는 네이버쇼핑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마인드마크는 지난 6월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튜디오329' 지분 55.13%를 45억원에 사들였다. 인수업체는 커머스보다는 콘텐츠에 특화된 업체다. 스튜디오329는 대표적인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제작사다. 업계는 마인드마크가 이커머스 SSG닷컴, 신세계TV쇼핑 등과 협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은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사업전략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단순히 이커머스, 콘텐츠에 국한된 사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플랫폼 업체가 되면 물류, 부동산, 상품배달, 핀테크 등 사업을 무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OTT 시장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동영상을 쇼핑몰에 활용해오다 이를 별도 사업체로 떼어내 프라임 비디오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12.99달러나 연 119달러를 내고 가입하는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은 2일 무료 배송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9월 현재 1억26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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