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2.0] 넘쳐나는 마스크…초과공급에 줄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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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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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마스크 공급했던 지오영·백제약품 마스크 재고로 경영난 가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가 초과공급되면서 공적마스크 업체들이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일부 업체들은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2일 최근 공적마스크 공급을 담당해 온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지난 7월 공적마스크 공급 종료로 판매하지 않고 물류 창고에 쌓인 재고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보관 중인 공적마스크 재고 물량은 지오영 3300만장(약 310억원), 백제약품 960만장(약 9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정부의 '마스크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에 따라 지난 2월 말 공적마스크 유통처로 지정돼 지난 7월 11일까지 전국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공적마스크가 종료되고 마스크 공급량의 확대로 저가의 보건용 마스크가 유통되기 시작하자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적마스크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수개월째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유통이라는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원래 업무인 의약품 유통보다 우선순위로 배송했다"며 "하지만 정부가 재고 처리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가 위기가 발생하면 업체에서 정부 말을 믿고 따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공적 마스크 이외의 일반 마스크 재고 물량이 넘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묻지마 마스크 창업' 바람이 불었고, 공급 과잉 상황을 가져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지난 1월 말 137개에서 지난 11일 현재 578개로 크게 증가했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2월 주당 6500여만장에서 지금은 2억장을 넘볼 정도다.

공급 과잉 상황이 되니 영업선이 탄탄하지 않은 신생 업체나 소규모 업체는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원가도 회수하지 못해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공급 과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구조조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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