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기업 주목]習 탄소중립 선언에 청정에너지 기업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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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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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실리콘 업체 다취안 주가 한달새 37% 급등

  • 풍력터빈 제조업체 진펑커지 習 발표 후 46% 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최근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탄소 중립’을 선언한 후 중국 정부의 업계 지원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충칭 다취안(大全)신에너지의 주가가 최근 한달 사이 약 37% 급등했다. 다취안신에너지는 중국 충칭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진 물질이다.

폴리실리콘이 태양광 전지에 핵심 원료로 꼽히는 만큼, 다취안신에너지가 중국 ‘탄소 중립’ 선언의 수혜주가 된 셈이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 신장진펑커지(新疆金風科技) 주가도 최근 크게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진펑커지 주가는 시 주석의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46% 이상 폭등했다. 중국 태양광업체 신이광넝(信義光能·신이솔라) 역시 지난 8월 말 9.42홍콩달러에 불과하던 주가가 10월 13.66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중국 증시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중국 단결정 웨이퍼 제조업체인 룽지구펀(隆基股份)의 올해 주가 상승폭은 187.81%에 달한다. FT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40개 신재생 청정에너지 회사로 구성된 풍력인덱스는 지난달 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역시 최근 중국 청정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고 나섰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태양광과 풍력 기업은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의 가장 확실한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신이솔라, 신장진펑과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망도 밝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의 재생에너지 업계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12~18개월 동안 관련 중국기업 주식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오는 29일 막을 내리는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 전회)에서 세부 사안이 나오면 고공행진하던 재생에너지 기업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HSBC의 에반 리 아시아 전력회사 연구소장은 “중국 정부 정책의 세부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계속되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에 따라 내년부터는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 40년 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 배출 ‘제로’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인류는 자연이 거듭 보내는 경고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203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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