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대북사업도 진행…TV생산부터 조명애 캐스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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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0-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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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적극적으로 대북 진출 나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따라 그가 생전에 추진했던 대북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적극적으로 대북 진출에 나섰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됐던 시기다.

1999년에는 북한과 계약을 맺고 삼성TV를 이듬해 북한으로 보냈다. 이에 따라 '아태-삼성'(ATAE-SAMSUNG)이라는 브랜드가 적힌 TV가 고려호텔을 비롯한 북한의 유명호텔 로비에 설치됐다.

반대로 북한에서 생산한 TV·유선전화기·라디오 등 전자제품이 평양에서 생산돼 남한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또 삼성은 남북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삼성과 북한은 2000년 중국 베이징에서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를 개소하고, 북한은 '조선컴퓨터센터(KCC)' 전문가들을 센터로 파견했다. 이듬해 삼성은 북한에서 개발된 '류경바둑' 및 '류경장기'게임과 북한요리를 소개하는 '조선료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판매했다.

전자사업 외에도 삼성은 제일모직을 통해 1992년부터 북한에서 의류 임가공 사업을 진행하며 연간 1000만∼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5년에는 삼성 계열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북한 무용수 조명애를 캐스팅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한반도에 긴장국면이 조성되면서 '이건희 세대'의 대북사업은 막을 내렸다.

한편,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2018년 남북관계 활로의 계기가 됐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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