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창청자동차, 주가 '고공행진'...거품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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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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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수혜로 판매량 급증... 10년만에 최대 성적

  • 올해 주가 상승폭만 180%... 최고치도 경신

  • 순익 차이 큰 상하이자동차와 시총 격차 줄여… '거품설'도

창청자동차의 픽업트럭 모델[사진=창청자동차]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창청자동차(長成汽車)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체 시장 회복과 정책 완화, 판매 회복세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주가 상승폭으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만 180%... 픽업트럭·SUV 제품 판매량 급등
중국 온라인 매체 제몐에 따르면 창청자동차의 주식이 최근 돌픙을 일으키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80%(22일 마감가 기준)에 달한다.

이 같은 창청자동차의 주가 폭등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단 시장에서 해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업황 호전이다. 실제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거두고 있다. 지난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간 자동차 판매량 감소폭이 역대 최대를 찍은 후,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자동차 시장이 바닥을 찍고, 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창청자동차 제품의 가파른 판매 성장세도 주요 원인이다. 특히 창청자동차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픽업트럭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이후 올해 초까지 시내에서의 픽업트럭 운행을 금지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자동차 소비 진작책의 일환으로 픽업트럭의 시내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창청자동차의 픽업트럭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만290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판매량이 5개월 연속 2만대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창청자동차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11만7812대로 전월 대비 32%,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창청자동차 PER, 적정 수준보다 3배 이상 높아
하지만 일각에서는 창청자동차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량은 10년 만의 최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순익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창청자동차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11억4600만 위안(약 19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이 줄어드는데 시장 가치는 대폭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 주식정보 제공업체 윈드사가 산출한 창청자동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다. 적정 수준인 14배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높다.

뿐만 아니라 창청자동차는 현재 홍콩·상하이증권거래소 둘 다 상장돼 있는데, 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 차이가 크다.  22일 종가 기준 홍콩거래소 주가는 13.28홍콩달러(11.41위안)이고, 상하이거래소에서는 24.77위안이다. 무려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경쟁사와 비교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거품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제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최대 완성차업체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의 순익은 84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11억 위안인 창청자동차의 순익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각각 2514억 위안과 2255억 위안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창청자동차의 거품 붕괴가 우려된다며 신중 투자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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