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첫 론칭한 美 중식체인 ‘판다 익스프레스’ 알고 보니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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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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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의 반전 거듭한 '짝퉁 논란'... 창립자 확인으로 가짜 결론

“'짝퉁 천국' 중국에서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베꼈다.”

최근 미국 대형 중국음식 프랜차이즈업체인 판다 익스프레스가 중국에 처음으로 상륙했다는 소식이 중국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중식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미국과 더불어 세계 각국에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정작 중국 시장엔 진출하지 않아 중국인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업체이기 때문이다.
​10월 쿤밍에서 오픈 → “맛·메뉴 달라” 짝퉁 논란
그런데 지난 14일 중국의 요식업 관련 인터넷 매체가 판다 익스프레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 미국 판다 익스프레스와 이름과 로고가 똑같은 매장이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잇달아 관련 보도가 나왔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은 중국 음식점 평가 애플리케이션(앱) 다중뎬핑에 이미 판다 익스프레스를 방문한 소비자 리뷰가 올라왔고, 리뷰 사진에 따르면 판다가 그려져 있는 동그란 로고가 미국과 똑같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짝퉁 논란’이 불거졌다. 쿤밍 매장의 메뉴가 미국의 메뉴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판다 익스프레스를 다녀온 적이 있는 다수 이용자들은 맛이나 품질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쿤밍에 문을연 판다 익스프레스 간판(위)과 미국 판다 익스프레스 간판(아래) [사진=제몐 캡쳐]

“중국인 기호 고려해 맛·메뉴 바꿔 해명” → 美 본사 짝퉁 확인
이와 관련 판다 익스프레스가 입점한 종합 쇼핑몰 우웨(吾悅)광장 투자 유치부 관계자는 짝퉁 논란 해명에 나섰다. 그는 “쿤밍에 문을 연 판다 익스프레스는 외식업체인 선전시 구이푸(禧桂福)가 정식 브랜드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맛이나 메뉴가 다른 건 중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그에 맞게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해명에 논란은 가라앉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상황이 반전됐다. 19일 중국요리협회의 공식 위챗 계정에 판다 익스프레스 창립자인 청정창(程正昌) 대표 성명의 글이 게재되면서다.

이 글에서 청 대표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판다 익스프레스는 모두 가짜”라며 “판다의 상표를 도용하거나 위조하는 위법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판다 익스프레스, 장쑤성 출신 부호가 설립… 전 세계에 2000여개 매장 운영
청 대표의 글로 결국 쿤밍의 판다 익스프레스는 가짜로 확인됐다. 다만 우웨광장 측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판다 익스프레스 쿤밍점 운영자를 통해 명확한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아직 업체가 ‘짝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1973년 중국 장쑤성 양저우 출신 부호 청정창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연 ‘판다 인’이라는 이름의 중식당이 뿌리가 됐다. 이후 10년 뒤 청 대표는 판다인의 이름을 판다 익스프레스로 바꾸고 중식 패스트푸드 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미국과 더불어 캐나다, 멕시코,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등 전세계 국가에서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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