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 휩쓰는 K-뷰티, 짝퉁 맞서 '공동 협력 체계' 구축 시동

  • 위조 피해 1조 1000억원… 정부·뷰티 업계, 공동 대응 체계 확대

  • 범정부 823억 예산 투입·AI 감시망 가동…"브랜드 신뢰 방어 역량이 곧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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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과 관련된 AI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한 K-뷰티(한국 화장품) 업계가 1조원대 규모로 커진 위조 화장품 유통에 맞서 개별 대응을 넘어 산업 차원의 '공동 협력 체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27일 지식재산처와 뷰티 업계에 따르면, K-뷰티 업계 전반에서 해외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단체로 대항하기 위한 'K-뷰티 공동 협의체' 구성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앞서 25일 지식재산처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뷰티 기업들은 거대 플랫폼 내 가품 퇴출을 위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K-뷰티 전체가 연합해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연합 체계 구축은 최근 위조품 피해 규모가 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진 것과 연관이 있다. 2025년 K-뷰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14억 달러(약 1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동시에 정부는 화장품 관련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액이 약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추산했다. 거대한 규모에 더해 중국의 단속을 피해 동남아 일부 국가로 가품 생산 거점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와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겹치며 개별 기업의 법적 대응은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잇따른다.

이처럼 끝없는 공급망 쫓기와 막대한 소송 비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사후 단속 중심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품의 판매 루트를 끊는 대신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꺾는 역발상 수요 차단 전략과 제도적 방어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품 화장품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해외 소비자의 가품 구매 수요 자체를 뿌리 뽑는 예방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가품의 위험성은 최근 정부의 조사 결과로 명확히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해외직구 화장품 1080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무려 21.3%(230개)에서 메탄올·방부제(MIT·CMIT/MIT)·중금속(니켈·안티몬 등) 등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유해 성분이 다수 검출됐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K-뷰티 전용 지리적 표시제(GI)'를 도입해 패키징 모방을 원천 차단하자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처럼 국내에서 생산된 화장품에 특수 인증 마크를 부여해 해외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다만 현재 화장품 분야에선 제도 도입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어 현실화까지는 후속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위조 화장품 예방을 위한 정책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지식재산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범정부 해외 지식재산 법무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총 823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지식재산처(580억원)뿐만 아니라 17개 광역 지방정부(197억원)와 관계부처(46억원)가 힘을 합친 규모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사전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 최대 115개국·1650여 개 플랫폼의 위조품 유통을 24시간 감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K-뷰티의 위조품 대응 모색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품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역량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전략과 데이터 활용, 지식재산 보호가 함께 작동할 때 글로벌 성장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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