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의 베트남 통(通)]​'호찌민市, 새 사령탑이 이끈다'...응우옌반넨 서기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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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0-1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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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차 시전당대회서 만장일치로 신임 서기장 지명안 가결

  • 응우옌반넨...공안 형사 출신으로 강직함과 청렴성 높이 평가

  • “2030년까지 투티엠 완공해 새로운 도시동력을 불어넣을 것”

 

응우옌반넨 호찌민시 중앙당위원회 서기장.[사진=뚜오이체 온라인판 캡처]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시(市)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사령탑이 임명됐다. 응우옌티옌년(Nguyen Thien Nhan) 호찌민시 서기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응우옌반넨(Nguyen Van Nen) 전 중앙당 사무처장이 신임 서기장으로 선출됐다.

베트남 정부공보와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제11차 호찌민시 당의회 총회에서 응우옌반넨 전 중앙당 사무처장의 호찌민 서기장 지명안이 통과됐다. 투표는 지난 15~18일 나흘간 진행됐으며, 호찌민시 당원 27만명을 대표하는 대의원이 투표한 유효표에서 100%인 만장일치로 지명안이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찌민시 당위원회 선전부는 응우옌반넨 사무처장을 2020~2025년 임기의 호찌민시 당서기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호찌민시 당 위원회의 집행위원회와 상임위원회에 합류해 서기장으로 입후보하기 위해 중앙당 사무처장직에서 물러났다. 당 중앙위원회 사무처는 공산당 자문기구 역할을 한다.

신임 응우옌반넨 서기장은 1957년생으로 캄보디아와 접경지역에 위치한 떠이닌성(Tay Ninh)에서 태어났다. 그는 떠이닌성 공안부 형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공안·선전부에서 보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올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지금까지 부패 혐의에 단 한번도 휩쓸리지 않는 등 중앙당에서는 그의 청렴성을 높이 사고 있다는 평가다.
 
응우옌반넨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 중앙정부의 지속적 지원 필요”

응우옌반넨 신임 호찌민시 서기장은 이날 총회 연설을 통해 “호찌민시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선 선배들의 희생에 걸맞은 가치 있는 임무를 수행하겠다. 호찌민시 시민들과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석의 이름을 딴 호찌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도시는 베트남에서도 가장 명예로운 도시"라며 "시와 중앙당위원회, 집행위원회가 일치단결해 호찌민시가 전국의 경제리더로서 베트남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겁고 엄중한 책무를 부여받았다면서 “호찌민시 발전을 위해 본인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받았다”며 “연대와 공동의 힘, 인민의 힘을 믿는다. 당, 국가, 조국전선과 집행위원회의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찌민시의 최대 당면과제는 뚜띠엠(Thu Thiem) 프로젝트다. 201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이 대형 프로젝트는 현재 토지 매입과 현지 투자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호찌민시는 2045년에 시 평균소득 4만 달러 달성과 세계적인 국제금융허브로 도약을 위해 뚜띠엠 신도시의 성공적인 완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이다.

또 호찌민시는 향후 지역 발전의 핵심이 될 동부 지역을 혁신도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뚜득시는 도시 안의 도시 형태로 호찌민의 2군, 9군, 뚜득군을 합병해 설립될 예정이다. 이 지역의 임시 명칭은 ‘뚜득시’다. 호찌민시는 이를 통해 2017년 제정된 도시 기본계획에 근거한 호찌민시를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임 응우옌반넨 서기장과 보조를 맞출 응우옌탄퐁(guyen Thanh Phong) 호찌민시 인민위원장도 이날 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호찌민시의 도시개발 계획을 강조했다. 퐁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는 지난 5년간 연간 평균 경제성장률을 7% 이상을 달성했으며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6~27%를 기여했다. 호찌민시의 노동생산성은 전국 평균보다 2.6배 높다”며 “도시의 미래 비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응우옌티옌년 전임 호찌민시 당서기장은 서기장에서 호찌민시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임기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제13차 베트남공산당 중앙당위원회 총회까지다. 응우옌 티옌년 전 서기장은 딩라탕(Đinh La Thăng) 전 호찌민 당서기가 부패혐의로 축출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시·당위원회를 이끌며 금융허브도시 청사진을 내세우는 등 성공적인 임기를 마쳤다는 자평이다.

그는 이날 총회에 참석해 “호찌민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장과 번영을 달성했다”며 “응우옌반넨 신임 서기장은 그동안 달성한 성과들을 토대로 임기 동안 호찌민시의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신임 서기장의 선출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응우옌반넨 호찌민시 신임 서기장(왼쪽에서 넷째)이 응우옌티옌년 전임 호찌민시 서기장(왼쪽 셋째)에게 축하화환을 전달받고 있다.[사진=뚜오이체 온라인판 캡처]


▶신임 서기장 주요약력
1957년: 베트남 떠이닌성(Tay Ninh)성 출생
1975~1985년: 떠이닌성 고저우군(Go Dau) 공안국 형사
1985~1987년: 떠이닌성 고저우군(Go Dau) 공안국 부국장
1989~1991년: 떠이닌성 고저우군(Go Dau) 공안국 국장 겸 상임위원회 위원
1992~1996년: 떠이닌성 고저우군(Go Dau) 인민위원회 위원장
2005~2006년: 떠이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2010~2011년: 떠이닌성 중앙당위원회 서기장
2013년: 중앙당 중앙위원회 위원, 중앙선전부 부국장
2016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무처장
2020년 10월: 호찌민시 중앙당위원회 서기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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