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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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0-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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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티맵모빌리티' 분할…내년 우버와 JV 설립

  • MNO·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사업부로 재편

  • 글로벌 빅테크 기업…자회사 IPO로 기업가치 제고

[아주경제 DB]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해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전문기업 신설과 동시에 5대 사업부 체제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의 물적 분할 법인이다. 내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29일에 분할한다. 자본금 50억원에 총자산 1860억원, 자기자본금 1610억원으로 시작한다. 물적 분할 이후에는 우버로부터 약 5000만 달러(약 575억원)의 투자를 받고,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다. 우버는 JV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라며 "SK텔레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미디어(SK브로드밴드·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 △보안(ADT캡스·SK인포섹) △커머스(11번가·SK스토아)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5대 사업부 체제로 재편된다.

사업을 키우기에는 물적 분할을 통한 독립만큼 투자 유치 등에 유리한 게 없다는 판단이다. 향후 사업부별 가치를 높여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지주회사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 본사 사업부장을 겸임하며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이어간다. MNO 사업부까지 분할할 경우 SK텔레콤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구조를 재편하기 수월해진다.
 
증권가는 이번 SK텔레콤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SK텔레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맵모빌리티가 장기적으로 SK그룹 내에서 자율주행 및 공유경제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며 "우버의 참여를 성장 기회로 삼아 추후 IPO를 추진하면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서비스 기반의 콘텐츠 광고 사업과 T맵 오토 및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연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 기업사업(B2B)을 전개한다. 운송수단을 묶어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도 선보인다. 나아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한다.

이 같은 포부 아래 티맵모빌리티는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연 매출 6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SK텔레콤 자회사 중 원스토어,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도 2025년 목표 매출 달성 후 IPO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년 전부터 '통신 사업자를 넘어 뉴 ICT 기업으로 진화하자'는 경영 전략에 맞춰 통신을 넘어선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며 "5G를 비롯한 이동통신의 꾸준한 성장과 다양한 영역의 신사업 잠재력 실현으로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 자회사의 지분가치만 고려해도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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