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맞은 아웃도어 업계, FW 시즌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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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0-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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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도어 시장 7조→2조원 축소…주요 브랜드 연이은 철수

  • 2030 '산린이' 타깃 플리스·레깅스로 승부수 띄운다

네파 가을산행 시리즈 화보 [사진=네파 제공]
 

단풍철을 맞아 등산족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나 아웃도어 시장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플리스와 레깅스를 앞세워 4분기 성수기 실적 반전에 나서고 있다. 

12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을 기록한 뒤 해마다 축소돼 지난 2018년 2조5524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고가의 패딩 등이 주력 상품인 4분기에 매출이 집중돼있으나, 따뜻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롱패딩 인기가 이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애슬레저룩이 부상하고,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한국 진출 7년 만에 발을 뺐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고, LF는 지난해 라푸마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K2코리아의 살레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네파의 이젠벅,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의 잭울프스킨 등도 철수했다. 패션 대기업 중에서는 코오롱FnC만 코오롱스포츠를 전개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30 세대 사이에서 등산이 새롭게 주목받으며 등산 초보자, 일명 '산린이(등산+어린이)'도 증가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단풍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며 억눌렸던 야외 활동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새로운 수요 창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등산 시 기능성 등산복 상하의를 세트로 갖춰 입는 중장년층과 달리, 티셔츠에 레깅스나 트레이닝복 등 간편하고 세련된 스포츠웨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일명 '뽀글이', 플리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평년 대비 온화한 겨울 날씨에 플리스가 큰 인기를 끌며 플리스를 앞세웠던 파타고니아, 디스커버리 등 업체들이 선방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4050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등산복에 젊은 감각을 입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오롱스포츠의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에는 배우 공효진과 류준열이 세련된 오버사이즈 재킷, 바람막이에 등산 레깅스를 입고 등장한다. 블랙야크는 지난달 여성용 클라이밍 레깅스인 'BBC라인레깅스'를 출시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트레킹화 '트래블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네파는 스트리트룩 디자인의 '고어 인피니엄 아노락 재킷'과 '액티브 베이직 레깅스' 등 '가을산행 시리즈'를 선보인다. 노스페이스는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을 별도로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달라진 일상에서 적정한 거리를 두고 운동이나 야외를 즐길 수 있는 대안으로 산행이 떠오르면서 레깅스를 입고 등산로로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동안 화제가 됐다"며 "올해 아웃도어룩은 일상복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일상복으로도 트렌디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개성을 살리는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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