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민민주연맹 페이스북]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은 5일 밤,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11월 8일로 예정된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급격한 확산 등으로 선거 실시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수치 고문은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했다.
수치 고문은 10월 초부터 해외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점을 들며, "총선은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 투표에 참여한 재외국민들이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대해 높게 평가하며, "신종 코로나 극복과 총선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국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격리자도 투표할 수 있도록 조정
또한 수치 고문은 투표소 사전예행연습을 6일에 실시하며, 신종 코로나로 격리 및 입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믿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중순부터 미얀마에는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0월 5일 기준으로 누적 감염자 수는 약 1만 8800명, 사망자는 약 440명까지 증가했다.
총선 실시 여부를 둘러싸고, 군 출신들로 구성된 최대 야당 연방단결발전당(USDP)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위험을 이유로 선거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UEC)는 지난달, 12월 말로 선거일 연기를 제안했으나, 각하되었다.
USDP의 킨 이 부대표는 "선거를 연기한다고 해서 정치적 불안이 조성되지는 않는다. 정부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으나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여당 국민민주연맹(NLD)은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각 당의 선거운동도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외출규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으나,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은 지방 도시에서는 활발하게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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