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잃은 아들 편지에 응답한 文 “마음 이해”…靑 “직접 답장 계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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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0-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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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피격 공무원 아들에 위로 메시지

  • “나도 마음 아파…수색 결과 기다려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 이모군의 공개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관련 보도내용을 보고 받은 참모진 회의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해양경찰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면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고등학생인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은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한 공개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자신의 아버지는 자진 ‘월북’을 할 분이 아니며 대통령이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시신 수습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구두 답신’과 별도로 아들 측에 직접 답장을 작성해 발송할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편지는 언론을 통해서 공개는 됐지만, 청와대에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희생자의 친형이 편지를 발송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봤다.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문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양경찰청의 발표) 시기는 모르겠지만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해경 등이 보름 이상 시신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군은 편지에서 자신을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 살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했다.

이군은 “(아빠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 통화까지 했다”면서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을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군은 부친의 월북 의혹에 대해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더 열심히 일했다”면서 “(아빠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180㎝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5일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이래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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