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는 비대면, 장사·취업 걱정대신 위로를"…코로나 시대, 新명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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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9-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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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1803명 서울 시민의 명절이야기

[아주경제 DB]


# "온라인으로 성묘하고, 차례도 큰집서 모이지 않고 화상으로 해요." (50대 여성)

# "할머니, 할아버지. 올해는 영상통화로 찾아뵐게요. 마음으로 함께 해요." (20대 여성)

# "엄마, 가게 문 닫아 속상하시죠? 제가 힘이 될께요."(30대 여성)

# "코로나19로 취업 안돼 힘들지? 함께 파이팅하자." (50대 여성)

# "결혼은? 아이는? 취업은? 올해는 불편한 질문 대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세요."(20~3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서울시가 30일 공개한 '성평등 명절사전-2020추석편'에 담긴 시민들의 목소리다. 이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시대, 추석을 보내는 1803명의 시민들의 모습과 이들이 가족·친구·지인들에게 보내는 '명절 응원 메시지' 2135건이 담겼다.

올해 추석에서는 차례나 성묘, 가족 모임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최대한 간소화하고, 집안일은 남녀가 나눠 분담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담겼다.

'명절 일은? 육아는? 운전은?'은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37%가 '나눠서 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명절모임은?'이라는 질문에는 '만나지 말고 통화로 해요'가(30.4%),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려요'(18.6%)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결혼은? 취직은? 아이는?→ 묻지 말고 격려해주세요'(6.2%)와 '성묘는? → 온라인으로 해요'(5.8%)도 시민이 보내려는 명절 모습으로 제시됐다.

코로나19로 지친 가족·친구를 위로하고, 건강하고 성평등한 명절을 응원하는 메시지에는 '취업, 육아 어렵지만 힘내세요'가 3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명절준비 올해는 쉬고 내년엔 같이해요'(28.0%),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해요'(13.8%), '건강하세요'(13.2%), '고마워요, 사랑해요'(9.5%) 등으로 나타났다.

가족, 친구, 지인에게 보내는 '명절 응원 메시지'에 시민들은 ▲어머니(42.7%) ▲친구(22.4%) ▲형제(10.2%) ▲배우자(9.8%) 순으로 가장 많은 응원의 말을 남겼다.

시민들은 명절에 많이 쓰이는 성차별적 호칭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 대신 이름(~씨, 님)으로 부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시댁과 처가는 각각 시가와 처가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할머니로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의견을 제시한 1803명 중 여성은 66.2%, 남성은 33.8%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42.2%)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40대(24.0%), 20대(22.0%)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추석 명절 동안 코로나로 힘든 가족‧친지에게 직접 메시지를 작성해 마음을 전하는 '성평등 명절 응원 카드 보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2020 추석 명절 카드 링크(https://bit.ly/30d1wF2)에 들어가 가족 또는 지인에게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직접 작성한 뒤 전송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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