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너울성 파도, '살인 파도' 불리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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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9-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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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족여행을 갔던 일가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너울성 파도는 해마다 사망자를 만들어 '살인 파도'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한 파도다. 

지난 28일 오후 2시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한 카페 앞 해변에서 30대 여성 김모씨와 6살인 아들과 조카(여)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사고 당시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던 아이들이 파도에 휩쓸리자 김씨가 아이들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구조했을 당시 세 사람은 모두 의식이 없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 강원도 양양군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13살 아들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자 아버지 김씨(44)가 구조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파도로 인해 바다 쪽으로 떠밀렸고 아들은 주변 사람에 의해 구조됐으나 김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강릉 주문진 해수욕장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렸다가 구조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동해 바다 해상 공사장 작업선에서 일하던 선원 1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너울성 파도는 파도 중 직접적으로 일어난 파도가 아닌 바람에 의해 일어난 물결이다. 넓은 바다에서 바람에 의해 시작된 작은 파도가 다른 파도와 반동을 해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점점 세력이 커진다. 힘이 센 너울성 파도는 한꺼번에 솟구치는 엄청난 양의 바닷물로 인해 해안가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특히 너울성 파도는 90%가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너울성 파도 발생 횟수는 2014년 22건, 2015년 42건, 2016년 37건, 2017년 6월까지 18건 등 총 119건으로 나타났다. 파도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016년 5명이었고, 2017년 7월 기준으로 4명이었다. 이 중 남해에서 1명, 강원 동해안에서 8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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