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강행" 보수단체 '새한국' 뭐하는 곳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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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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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고 있는 '새한국' 위원장 서경석 목사.[사진=새한국 홈페이지 ]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8.15 광화문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시발점이 되며 전 국민적 피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보수단체 '새한국'이 10월 3일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하 새한국)'을 이끌고 있는 서경석 목사는 28일 '전국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님들에게'라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개천절 차량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보수단체들은 감염 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개천절 집회를 제한하자 대안으로 차량 퍼레이드를 제안하며 집회 강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맞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경석 목사는 "저희 단체는 김문수 前 지사와 함께 10월 3일 개천절에 광화문 집회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것은 정부가 쳐 놓은 덫에 걸리는 일이고 애국세력이 코로나 전파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는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8.15 광화문 집회가 집단감염의 시발점이 됐다는 세간의 비판이 현 정부의 억압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서 목사는 "10월 3일 카퍼레이드(차량시위)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정부는 차량시위에도 엄청나게 제약하고 있다. 차량시위는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28일) 행정소송을 낸다. 그리고 새한국은 절대로 법 위반을 하지 않고 항상 국민을 의식하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국민의힘이 구경만 하고 있으면 절대 안 된다. 당협위원장님도 이러한 우파 시민사회의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실 것"이라고 보수 야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추미애는 사퇴하라'는 주장은 국민의힘이 제일 먼저 했다"며 "이렇게 행동하지 않고 구경만 하면 국민의힘은 우파들로부터 엄청나게 성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차량시위는 광화문 집회와 달리 조금도 비판받을 부분이 없다"며 "10월 3일 차량시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해 주시라"라고 글을 끝맺었다.

새한국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우파 성향의 원로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보수단체다. '행동하는 우파'를 슬로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극기 집회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우파의 조직화를 강조하며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대구, 울산, 부산, 전북, 전남, 제주 등 각 지역에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차량 집회 역시 금지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가 이날 금지통고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개천절 집회 진행 여부는 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법원은 늦어도 개천절 전에는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천절에 벌어지는 모든 불법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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