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체인저] ② MSP 3사 급성장…'불꽃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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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9-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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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전환 넘어 네이티브앱 구축 나란히 강조

  • 자체인력·제휴사·계열사 통해 AI기술 제공 나서

초기 클라우드 시장에서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기존 시장에 구축해 놓은 거대한 영업망과 솔루션 협력체계를 활용해 접근했다. 전통적인 전산시스템 구축과 대규모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는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이 시장에서는 개별 환경의 클라우드 도입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관리형 서비스'로 번역되는 매니지드서비스(managed service)가 클라우드 도입 기업들에게 긴요한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전산시스템 구축 대행과 그 운영관리 아웃소싱 업무를 주로 맡던 IT서비스 업체들이 스스로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높이거나 외부 업체와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에 매니지드서비스제공업체(MSP)로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MSP란 어떤 업체일까.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순수한 MSP는 일반적으로 자체 핵심 제품에 중점을 둔다"면서 "전통적으로 이 용어는 인프라·장비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유형에 적용됐지만, 지속적·정기적 관리와 유지보수 및 지원 개념을 포함하도록 확장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수요는 전산장비를 대체하는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더해 클라우드 고유 특성에 맞는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기업이 잘 활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클라우드 MSP의 잠재적 덕목으로 기대된다.

국내서 클라우드 부흥기를 맞아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요 MSP 3사로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이 꼽힌다. 이들의 최근 동향과 시장 전략은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운영 효율화 등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한층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메가존, AI 기술력 제공하며 구글·알리바바 공급기회 찾아
메가존은 작년 매출이 3171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전년대비 증가율은 56%에 달한다. 메가존은 AWS 클라우드 MSP 역할로 2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메가존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을 제공하는 사례와 기술력 강화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자회사 메가존클라우드의 AWS 클라우드 MSP 사업을 지속 확장하는 동시에 구글클라우드와 알리바바클라우드 등 신흥 주자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메가존은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상반기 자체 객체 탐지 학습 솔루션 '하이퍼인퍼런스'를 활용해 자동차 취급설명서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을 개발했다. 또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권 특화 사전학습언어모델인 'KB 알버트(ALBERT)'를 개발했다. KB 알버트는 구글 범용언어모델 '버트(BERT)'를 활용해 어려운 금융업계 용어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만들어진 한국어 자연어학습모델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I 최적화 하드웨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와 총판계약을 맺고 그 제품인 '지능형처리장치(IPU)'를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IPU 기반 클라우드서비스와 그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한다. IPU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서비스 '애저'에 채택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만든 그래프코어는 MS뿐 아니라 삼성전자, 델, BMW, 보쉬 등으로부터 4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메가존은 최근 중국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알리바바와 총판계약도 체결했다. 메가존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디스트리뷰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전담 영업 및 기술, 리셀러 관리 능력에 대해 알리바바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 목적별 클라우드전환 지원 솔루션 제공한다
베스핀글로벌은 설립 5년이 채 안 된 회사임에도 이 분야에서 메가존과 경쟁하면서 작년 매출 849억원, 전년대비 증가율 127%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2월 가트너 '퍼블릭클라우드 MSP' 부문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서 '리더' 등급을 받았다. 실행력과 비전의 완성도 측면에서 후지쯔, 인포시스, 아토스, 센추리링크, NTT데이터, DXC테크놀로지 등을 앞선 것이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목표에 맞는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한다는 사업 전략을 내걸고 있다. 비용 절감, 비즈니스 민첩성 강화, 안정성 강화, 신기술 도입,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을 주요 목표로 꼽는다.

이 회사는 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옵스나우'라는 자체 클라우드 관리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각 도입 목표에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전문인력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제공한다. 비용절감 솔루션 '핀옵스(FinOps)'를 예로 들면 비용관리를 자동화하는 기술과 실제 비용절감 전략을 도출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국내 한 대기업이 도입 후 클라우드 비용 47% 절감 효과를 얻었고 현재 1000여개 사가 사용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자사 전략으로 차별화된 SaaS와 전문가 서비스 제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향후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SaaS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베스핀글로벌 옵스나우 역시 SaaS형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와 이상비용 탐지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SaaS 기업 육성을 위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한 스마트 대한민국펀드에도 출자했다"고 말했다.
 
메타넷티플랫폼, 계열사 IT컨설팅·데이터 전문성 통합지원
메타넷티플랫폼은 IT서비스기업 메타넷그룹 계열 MSP 전문기업으로 전년도까지 1000억원 미만이었던 연매출이 작년 1996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자체 매출 1283억원에, 흡수합병한 IT인프라 전문기업 '코마스(COMAS)'의 매출 713억원이 합쳐지면서 주요 MSP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클라우드, 클라우드네이티브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이버보안을 아우르는 최적의 엔드투엔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20년 이상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 경험과 프라이빗클라우드 노하우를 총동원한다.

이때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액센추어 한국법인을 인수한 '메타넷글로벌'과 함께 클라우드 도입 단계별 전환 컨설팅을 지원한다. 데이터전문기업 '엔코아'와 함께 데이터구조 구축역량을 공유하며 '이기종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 엔드투엔드 데이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7월 메타넷엠플랫폼, MS와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사업 MOU를 체결했다. 3사는 MS애저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컨택센터 개발과 공급을 예고했다.

제조, 유통, 미디어 등 업종별 주요 고객사 100여곳을 보유하면서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 경험을 쌓았다. 제조 유통사 A사는 데이터센터 내 전사 시스템 100%를 MS 애저 클라우드로 이전 완료했다. 유닉스에 웹스피어 WAS와 오라클DB를 쓰던 대기업 B사는 리눅스에 톰캣과 포스트그레SQL로 전환했고, 이때 상용DB의 오픈소스 전환으로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증권사 C사, 보험사 D사는 클라우드 환경에 고성능컴퓨팅(HPC) 시세분석 시스템과 IFRS17 인프라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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