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R 대중화 앞당길까? 'U+리얼글래스' 써보니...

강일용 기자입력 : 2020-09-27 13:50
LG유플러스가 출시한 AR HMD 'U+리얼글래스' 사용기 스마트폰과 연계한 웨어러블 기기, 가볍고 저렴한 게 장점 제대로된 AR 경험 위해 많은 준비 필요... 얼리어댑터에 적합

AR HMD 'U+리얼글래스'[사진=강일용 기자]


LG유플러스가 5G를 확산하기 위한 킬러콘텐츠로 증강현실(AR)을 지목했다. 5G와 AR을 결합해 다른 이동통신사와 차별화된 5G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그 첫째 사례가 AR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력해 출시한 A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U+리얼글래스'다.

2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출시된 U+리얼글래스의 온·오프라인 초도 물량 1000대가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AR HMD에 대한 이용자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U+리얼글래스의 홈 화면. 안경 너머로 실제 배경이 보이고, 배경과 눈 사이에 홈 화면을 겹쳐서 보여준다.[사진=강일용 기자]


U+글래스는 렌즈의 반사를 활용해 콘텐츠를 이용자 눈앞에 띄워주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디스플레이를 이용자 눈앞에 두고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는 기존 가상현실 HMD와 달리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와 앱을 띄워놓을 수 있다. 콘텐츠는 100인치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U+모바일TV, 게임 등을 한층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U+리얼글래스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와 엔리얼의 기술을 하나로 합쳐 만든 기기다. U+리얼글래스에 내장된 USB-C 케이블을 AR 앱 '네뷸라'를 사전 설치한 LG유플러스 5G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AR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준비가 끝난다. U+리얼글래스를 얼굴에 쓰고 AR 앱과 스마트폰을 레이저 포인트처럼 이용해 눈앞에 떠 있는 앱과 콘텐츠를 선택해서 실행하면 된다.
 
 

U+리얼글래스와 LG유플러스 5G 단말기를 연결하면 AR 앱인 '네뷸라'가 실행된다. 네뷸라를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레이저포인트처럼 이용해 앱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밖에 U+리얼글래스 이용에 따른 간단한 설정 변경도 지원한다.[사진=강일용 기자]


U+리얼글래스는 대표적인 AR HMD인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처럼 단독으로 작동하는 기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AR 앱과 콘텐츠를 이용자 눈앞에 띄워주는 역할만 한다. 대신 기존 AR HMD의 문제점인 무게와 가격을 확 낮췄다. 무게가 200~300g에 달해 장시간 사용에 어려움이 따른 기존 제품과 달리 무게가 88g에 불과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덜하다. 가격도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6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U+리얼글래스를 착용하면 눈앞에 AR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목록이 뜬다. 기존 AR HMD가 비즈니스와 같은 생산성에 치중했다면, U+리얼글래스는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 콘텐츠 소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유튜브, U+모바일TV, 아프리카TV, 네이버 등 다양한 콘텐츠를 100인치대 대화면에서 감상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에 내장된 OLED를 활용해 풀HD 해상도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제공]


콘텐츠 이용 방법은 이용자가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돌리든 동일한 콘텐츠만 보이는 '추적 모드'와 360도 전 방향에 다양한 콘텐츠를 띄워놓고 이용자가 머리를 돌려가며 콘텐츠를 선택하는 '고정 모드'로 나뉜다. AR 기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고정 모드에서 체험할 수 있지만, 실용성 면에선 추적 모드가 더 낫다. 눈앞에 세 개의 인터넷 창을 동시에 띄우고 정보를 찾는 등 다양한 활용법이 준비되어 있다.

모바일 게임도 눈앞에 띄워놓고 즐길 수도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같은 역동적인 모바일 게임도 실행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역동적인 게임보단 수동적인 방치형 RPG가 즐기는 데 더 적합하다.

그렇다고 다른 AR HMD처럼 업무용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AR 화상회의 앱인 '스페이셜(Spatial)'을 설치하면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처럼 상대방의 3D 아바타를 눈앞에 띄워놓고 회의를 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는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5G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엔리얼과 함께 추진하는 독점 프로젝트다. 따라서 타사 단말기나 자급제 단말기에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AR 앱을 실행하기 위해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Z 폴드2, LG벨벳, V50 등 중고가 단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U+리얼글래스의 구성품. 'U+리얼글래스 본체'와 본체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 안경 너머를 보지 않기 위한 '빛 가리개', 이용자 얼굴에 맞게 시야각을 조절할 수 있는 4종류의 '코 받침대' 등을 함께 제공한다.[사진=강일용 기자]


U+리얼글래스는 스마트폰처럼 모두를 위한 기기가 아니다. AR이라는 미래 기술을 남들보다 빨리 체험하고 싶은 얼리어댑터를 위한 기기에 더 가깝다.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바로 최상의 AR 경험을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AR 경험을 위해 설정해야 할 것과 익숙해져야 할 것이 상당히 많다.

1세대 제품이다 보니 개선해야 할 단점도 보인다. 예를 들어 위아래 시야각이 좁고,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야 해서 선이 거추장스러우며, 스마트폰 배터리가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용을 할 수 없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탑재된 OLED의 밝기가 그리 높지 않아 야외에서 이용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고 실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강제되는 것도 단점이다. 안경 착용자가 이용하기 어렵고, 디자인이 독특해 카페, 대중교통 등 실외에서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끄는 소소한 문제도 있었다.

결국 U+리얼글래스의 성패는 LG유플러스에 달렸다. AR+5G라는 독특한 경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U+리얼글래스에 대한 앱과 콘텐츠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1세대 U+리얼글래스의 단점을 보완한 2세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한다. 얼리어댑터들은 제품의 단점보다 믿었던 기업이 지원을 끊었을 때 실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