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계몽군주' 평가한 김정은, 스위스 국제학교 동창생들 증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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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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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의 어린 시절 모습을 기억하는 스위스 국제학교 동창생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계몽군주는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를 뜻한다. 봉건시대 비합리적인 사법제도의 개선, 고문 금진, 법전 편찬 등의 개혁을 추진한 프로이센 프리드리히 대왕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26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향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이라는 글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혼군이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의미한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생중계 도중 김 위원장이 통지문을 통해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사건을 사과한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라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에 머무르며 국제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3년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국제학교 학예회에서 준비한 뮤지컬 '그리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위스 국제학교 동창생들은 김정은이 만화와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동창생들은 김정은이 '쥬라기 공원'을 특히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탈 랍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김정은을 세계를 혐오하는 미치광이로 여기지만 어린 시절 기억 속 그는 내가 만나본 이들 중에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창생 스위스 국적의 조아로 미카엘로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은 유학시절 방 4개의 평범한 집에서 거주했다"며 "(김 위원장이) 승부욕이 강하고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이 수학과 미술에 재능이 있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故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에게서 태어난 김정은은 2000년 스위스 국제학교 졸업 후 평양으로 돌아와 2002년부터 5년제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을 닮아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성격인 것으로 묘사된다. 농구를 좋아해 미국 프로농구 선수의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 것을 즐겨했다고도 전해진다. 

실제 김정은은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수차례 북한에 초대해 만남의 시간을 갖는 등의 개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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