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동결…"함께 살자 연대정신 실천"

김지윤 기자입력 : 2020-09-26 08:30
투표율 89.6%…찬성 52.8%·반대 46.6% 외환위기·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동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전례없는 코로나19발(發)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노사가 동반생존에 뜻을 모았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4만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2만3479명(52.8%)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고,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완전 타결을 끌어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번째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생산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연간 174만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자리 지키기에 뜻을 모았다.

또 향후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을 논의하고,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달 13일 교섭을 시작했으나, 역대 두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타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노조 일부에서 임금동결을 내용으로 한 잠정합의안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24일 담화문을 통해 "노사가 어렵게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며 투표에서 찬성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 역시 조합원 찬반투표 전 내부소식지를 통해 "전 세계적 재난 앞에 이보 전진을 위한 선택"이라며 "보편적 가치인 '함께 살자'의 연대 정신을 실천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동반 생존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되면서 현대차는 코로나19 극복과 미래차로의 전환이라는 현안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8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가 동반생존을 위한 임협 타결이라는 선례를 만들어냄으로써 자동차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GM)은 임단협 논의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13일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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