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하반기 '애플 효과' 로 스마트폰 OLED 2위 재탈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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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9-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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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화웨이 지재로 BOE 화웨이 납품 불가…저가 가격 공세는 경계해야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2위를 재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앞서 LG디스플레이를 제쳤던 중국 업체 BOE가 타격을 받으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가 애플에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샘플용 패널 400만 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애플 납품을 목표로 지었다는 멘양공장의 B11라인에서 상반기 생산된 제품 전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일각에서는 BOE가 B11라인 생산품으로 테스트를 넘지 못하면 화웨이 등의 제품을 납품하던 청두공장의 B7라인 생산품으로 재도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BOE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이유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BOE는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P30 프로'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면서다. 이달 초 실적발표에서 BOE는 상반기에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를 1600만대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 점유율은 24.4%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660만장에서 1150만장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9%로 3위로 밀렸다. 1위는 점유율 63.2%인 삼성디스플레이다.
 

분기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점유율 표. [사진=스톤파트너스]

하지만 화웨이 공급망이 막히며 BOE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올해 초 실적발표에서 BOE는 올해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을 4000만대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700만대의 두 배 수준으로 잡았지만 화웨이 물량이 빠지면서 실현이 어려워졌다.

BOE의 타격으로 LG디스플레이는 다시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다시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도 애플 효과로 플렉서블 OLED 점유율 2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2 맥스’에 패널을 공급한다. 시장에서는 약 2000만대 이상의 패널의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게 될 것으로 추측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BOE를 좌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BOE가 이번에 애플에 보낸 물량으로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12' 시리즈 일부나, 교체 물량에 패널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BOE 입장에서는 글로벌 플래그십 제품에 공급한다는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으로 경쟁을 하는 것도 BOE에는 호재다. BOE의 경우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등에 업고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납품 금액도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보다 20~30%가량 저렴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BOE의 기술력이 국내 기술력에는 도달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꽤 따라잡았다고 본다"며 "중국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했듯 BOE가 스마트폰용 OLED 물량을 공급하면 이를 채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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