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65주 연속 상승…수급불균형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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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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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수급지수 190 기록해 최고치 근접…극단적 수요 우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요가 공급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임대차3법 통과에 따른 단기 부작용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 임대차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6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0.01% 포인트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한강 이남 11개구와 강북 14개구는 각각 평균 0.09%와 0.08% 올랐다. 이 중 강동(0.13%), 송파(0.12%), 성북(0.11%), 마포·은평구(각 0.10%)는 지역 평균을 웃돌았다.

[자료 = 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은 서울 전셋값 상승 기조 원인으로 저금리 기조와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가을 이사철 영향을 꼽았다.

세입자의 2년 재계약 청구권을 보장하고, 임대료 상승폭을 전 계약 대비 5% 이내로 제한키로 하자 매물이 줄고 전셋값을 높여 받으려는 집주인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 우위'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 전세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4일 전세수급지수는 190을 기록해 최고치인 200에 근접한 상태다.

이는 2015년 10월 19일(187.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 6일(151.2)과 비교하면 38.8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전세를 구하는 사람(수요)이 전세를 놓는 사람(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수급지수 추이.[자료 = KB국민은행]


공인중개사들은 전세 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3기 신도시 등 향후 수도권 공급대책에 따라 쏟아질 물량을 기다리는 임대수요가 겹치면 품귀현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쪽 전셋값이 저렴한 편이라 그런지 문의가 정말 많은데 매물이 없다"며 "집주인들은 이 기회에 어떻게든 더 받으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도림역 인근 B공인 대표는 "정부가 수도권에 대대적인 공급을 한다고 했으니까 이걸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 임대시장에 남아 있어서 매물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3년까지 수도권에 127만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한 데 따라 청약 대기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임대차3법 등 최근 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전·월세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격과 수급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수도권 입주물량은 약 11만 가구에 달해 수급 전망이 양호하다”며 “향후 계약갱신청구 기간(4년)이 끝나면 전세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에 지역별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0.16%→0.15% △수도권 0.16%→0.16% △지방 0.16%→0.15% △5대 광역시 0.16%→0.17% △세종이 2.15%→1.48%로 집계됐다.

광역 지방자치단체(시·도) 중에서는 세종시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울산(0.46%)과 대전(0.29%), 경기(0.21%), 강원(0.16%), 인천(0.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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