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에 보험사 주담대도 늘었다…금융당국 규제 초읽기

김형석 기자입력 : 2020-09-24 19:00
6월 말 기준 생보사 주담대 잔액 45조4944억원…작년 比 증가폭 4배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등 억제방안 고심중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패닉바잉'으로 시중은행에 이어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대출이 증가한 것은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43조1577억원)보다 5.4%(2조3366억원) 급증한 45조49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보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년 대비 주담대 증가 폭(5891억원)의 4배에 달한다.
 
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생명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보다 1조109억원 증가한 21조708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주담대 잔액은 8853억원 늘어난 7조7776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농협생명(2809억원↑), 미래에셋생명(854억원↑), 교보생명(627억원↑) 등 순으로 주담대 잔액이 늘었다.
 
이처럼 빠르게 보험사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의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40%다. 하지만 2금융권으로 분류된 보험사의 DSR은 현재 60%다. 같은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은행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이 되어야 은행권과 같은 40% 규제를 받는다.
 
금리가 은행권 수준으로 하락한 점도 보험사 주담대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신한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2.38%다. 한화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2.45%, 2.48%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2.42%, 하나은행 2.48%, NH농협은행 2.6%, 신한은행 2.71%, 우리은행 2.8% 등이다.
 
보험사 주담대가 최근 급증하자 금융감독원도 관련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주담대가 급증한 주요 보험사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보험사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어 보험사가 주담대와 관련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했는지 여부와 보험사 자체 대출규모 관리 방안 등도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책정 방식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보험사가 금리를 인하해 적극적인 주담대 영업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주요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작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시중은행(0.5~0.2% 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큰 인하 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 매매가 늘어난 데다,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보험사의 주담대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주담대 잔액이 빠르게 증가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관련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보험사 주담대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이후에도 주담대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금감원 내 가계신용전담반과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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