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히 유료 맞힐래" 독감백신 오염에 엄마들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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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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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독감백신 가족 전체가 유료로 맞아야 할까요?"

사상 초유의 독감백신 오염사태로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의 독감백신 무료 접종 계획이 전격 중단되면서 23일 온라인상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백신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당국 조사결과 무려 500만명분(500만 도즈)의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 효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발표가 전해지자 엄마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유명 커뮤니티에는 '더이상 무료 독감백신은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터져나오고 있다.

엄마들은 "그냥 마음 편히 유료로 접종시키려고 한다", "독감백신 아이들도 다 유료로 맞춰야 할까요?", "비싸네요 세 식구 다 맞으면 12만원 그래도 유료로 맞으려고 한다", "독감 무료백신만 문제인가요? 헷갈려요", "백신 오염 발표 전에 맞고 왔는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놀란 가슴 쓸어내렸습니다", "의료계 종사자 계시면 유료 독감백신 추천해주세요" 등 무료 독감백신에 대한 불신 가득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백신 유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배송준비 기간이 부족해 생긴 사고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번 국가백신 입찰에서는 백신 유통을 맡는 제약사가 부담을 떠안는 저가입찰 구조때문에 입찰이 네 번이나 유찰(입찰불능)되면서 경험이 없는 신성약품이 처음으로 유통을 맡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고(유통 과정에서의 백신 관리 문제)가 처음이 아닐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 유행시기가 찾아오면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꼭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해왔다.

당초 보건당국은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에 대해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계획했다. 나머지는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상온 노출 사고와 관계없는 유료 독감백신은 일정대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온 노출된 500만명분의 백신이 폐기될 경우 물량 수급에 문제가 생겨 유료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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