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연일 대남 비난…한·미 군사공조에 "뻔뻔스런 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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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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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9 군사합의' 2주년 이후 대남 비난 이어져

  • "도발적 전쟁 책동 시치미 떼고 '평화' 떠들어"

북한의 한·미 군사 공조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계획 행동 보류 결정 이후 북한은 당국자는 물론 선전매체들도 대남 비난을 자제해왔었다. 그러다 ‘9·19 군사합의’ 2주년 이후인 지난 20일부터 한·미 군사 공조를 향한 북한 선전매체들의 대남 비난이 이어져 주목을 받는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2일 ‘자멸을 불러오는 무모한 불장난’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남측이 미국의 주도로 태평양에서 이뤄진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에 연이어 참가한 것을 지적했다.

매체는 “남조선 해군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합동 군사연습 ‘림팩’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중 괌도 주변 해상에서 ‘퍼시픽뱅가드’를 비롯한 각종 연합해상훈련에 광분했다”면서 “이번 연합 해상훈련들은 미국의 인디아(인도)태평양전략에 따른 침략전쟁 연습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측의 연합훈련 참가에 대해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한층 더 격화시키고, 군사적 충돌과 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및 호주 등 4개국이 지난 11일 괌 인근 해상에서 미국 주관 해군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미국 7함대사령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훈련 모습. [사진=미국 7함대사령부 홈페이지]


매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견제, 봉쇄, 압살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침략적인 패권전략”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전략 실현을 위한 불장난에 (남측이) 가담한 것은 미국의 인디아태평양전략 실현의 공범자, 돌격대로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저들의 무모하고 도발적인 전쟁 책동에 대해서는 시치미를 떼고 이 시각에도 ‘평화’에 대해 떠들고 있다”며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짓거리”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전날 한·미 군 당국이 최근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방안을 논의한 것을 지적하며 “남한의 평화타령은 기만에 불과한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이라고 비난 메시지를 냈다.

메아리는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이란 기사를 통해 “남조선 군부와 미국이 머리를 맞대고 공조를 운운한 ‘맞춤형 억제 전략’은 있지도 않은 그 누구의 위협을 전면에 내걸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해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한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전략”이라고 했다.

메아리는 지난 20일에도 한·미 외교당국 간 설립 논의 중인 ‘동맹대화’에 대해서도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 이후인 지난 7월부터 노골적인 대남 비난을 자제했던 북한이 다시 비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 창건 75주년과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 관리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한·미 간 거리가 좁혀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북한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출하면서 미국의 대화 상대가 북한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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