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84㎡ 속속 15억 돌파…서울과 ‘키맞추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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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9-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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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8월 잇따라 신고가 행진…9월부터는 거래 감소세 "서울 따라간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에서 대출 금지 상한선(15억원)을 넘겨 거래된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본격적인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 서울 곳곳에서 소형평수에 속하는 59㎡마저도 15억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동심원을 그리며 가격이 따라 오르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백현동 '백현6단지휴먼시아' 전용 84㎡(10층)는 지난 7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면적 중층 가격이 지난 5~6월 14억원 중후반대에 머무른 데서 2억원이 넘게 오른 금액이다. 

15억원 이상 거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도 해당 단지의 전용 84㎡는 15억원을 넘긴 15억7500만원과 15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평형의 호가는 17억5000만원에 달한다.  

판교 H공인중개사 대표는 "해당 단지는 올초부터 손바뀜이 많이 되기도 했고 정부 규제가 잇달아 나온 이후로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서울 아파트값이 다 오르면서 경기도도 올랐다. 상대적으로 비역세권으로 꼽히는 인근 단지 84㎡도 14억원을 넘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의 '백현7단지 휴먼시아' 84㎡(17층) 역시 지난 7월 말 16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총 46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현재 매매 물건이 0건이지만, 호가는 17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휴먼시아8단지'의 84㎡(8층)도 지난 7월 16억78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현재 이 단지의 매매 물건은 0건이지만, 호가는 17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과천시 역시 15억원을 넘겼다. 중앙동 '과천래미안에코팰리스' 84㎡(2층)는 지난 2일 15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완료됐다. 과천의 대장주인 원문동 '과천래미안슈르' 84㎡(15층) 역시 지난 7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6월 13억원대에서 2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위례도 15억원에 가깝게 올랐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85㎡(7층)는 지난 7월 14억2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6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서 7000만원이 뛰었다. 

다만 9월부터는 경기도의 고가 단지 거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로 인해 거래는 줄고 가격은 오르는 서울의 추세를 경기도가 그대로 이어받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7, 8월보다 9월 수도권 지역 고가단지 거래가 많이 줄었다"며 "규제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수도권 고가 단지 거래가 당분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6·17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고 7·10 대책으로 비실거주, 주담대 규제 등 과세 강화가 이뤄지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의 2.5단계 격상으로 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은 최악 수준의 아파트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매매 건수는 현재까지 1000건을 훨씬 밑도는 620건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소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악의 거래 가뭄 속에 간간이 성사되는 매매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을 함께 밀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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