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후죽순' 생기던 마스크 공장…과잉공급에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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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9-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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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부자재 공급 위기, 과잉공급…중소 업체들 휴업·폐업 속출

코로나19 특수를 노리며 우후죽순 생겨난 중소 마스크 생산 공장들이 줄줄이 휴업과 폐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업체 중 올해 폐업한 곳은 2곳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인증 마스크 생산업체를 포함하면 실제로 폐업하거나 휴업한 곳은 최소 수십 군데에 달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판매 중인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약처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지난 1월 말 137개사에서 지난달 396개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건용·수술용·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도 1월 말 1012개에서 현재 2179개로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평일 하루 평균 2984만개,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1358만개가 생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의약외품'으로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덴탈마스크 등을 합치면 일주일 생산량은 최소 4억~5억개에 달한다는 것이 마스크 업계의 주장이다.

현재 평일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식약처 미인증업체까지 고려하면 8000만~9000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하는 한 중소 마스크업체들의 휴업·폐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스크 생산 업계가 위기에 빠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부직포와 멜트블로운(MB) 필터 등 마스크 원·부자재 공급이 막힌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마스크용 부직포와 멜트블로운 필터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다수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에 거래하던 마스크 생산업체와의 거래 물량까지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롭게 마스크 제조에 뛰어든 업체로서는 국산 부직포와 MB필터를 구할 방도가 없어 공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체재로 지목되는 중국산의 경우 품질이 나쁘고, 일부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마스크 공급 과잉으로 이미 국내 마스크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마스크 업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다. 이미 대형 업체들이 마스크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단가를 낮춰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생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마스크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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