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아이콘' 긴즈버그 美 연방대법관 별세...애도 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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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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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소수자 권익 대변한 긴즈버그 대법관

  •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애도의 물결 이어져

미국 '진보진영의 상징'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2009년에 췌장암 수술을 받은 긴즈버그는 이후에도 폐암 등으로 수차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건강 상태는 법조계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미국 연방 대법원은 9명의 판사 중 긴즈버그를 포함해 진보 성향을 지닌 4명, 보수 성향을 지닌 5명으로 구성돼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즈버그 자리에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한다면 대법관의 이념 지형은 보수 쪽으로 더욱 기울게 된다. 앞서 긴즈버그도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은퇴를 미루며 대법관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인 1993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취임 후 그는 남녀평등을 옹호하고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성 소수자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이력으로 긴즈버그는 미국에서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의 별세 소식에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미네소타주에서 대선 유세 연설 중 긴즈버그의 별세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는 놀라운 삶을 이끈,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 내놓은 성명에서는 "그는 대법관에서 보여준 정신과 강력한 반대(dissents)로 명성을 얻으셨던 분"이라며 "법의 거인을 잃은 데 대해 애도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임 대법관 임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그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미국은 역사적 인물인 법관을 잃었고, 대법원은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냈다"며 "우리가 그렇듯 미래 세대 또한 지칠 줄 모르고 굳건한 정의의 수호자로 긴즈버그 대법관을 기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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