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8년前 유공 시절부터 다진 ‘배터리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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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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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년부터 사업 의지...2010년 국내 최초 순수전기차 '블루온' 탑재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전자·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모든 산업이 수십년 인고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전기차 배터리 산업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시작돼 지금의 성장가도에 올라선 것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종합에너지 기업'이란 비전 달성을 위해 일찌감치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배터리 굴기'에 대한 의지를 오랜 시간 다져온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38년 전인 1982년 시작됐다.

당시는 선경그룹이 인수한 대한석유공사가 사명을 '유공'으로 바꾸던 해다. 동시에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것이 그 출발선이었다.

유공은 당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1985년 울산에 정유업계 최초로 지금의 대덕 기술혁신연구원의 전신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91년 전기차에 필요한 첨단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약 12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어 순수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박차를 가해 왔다.
 

1991년 12월 23일, 신문에 보도된 유공의 첨단 축전지 개발 관련 기사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 라이브러리 캡처]



그 결과 2010년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블루온'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세계최초로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개발했고, 역시 세계최초로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진화한 NCM811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도 2016년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더 나아가 NCM구반반(9 ½ ½)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개발에 지난 해 세계최초로 성공했으며, 현재 OEM사의 수요에 맞춰 2022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 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올해 20GWh, 2023년 71GWh,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벨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가 최종현 선대회장이 과거 강조하셨던 종합에너지회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든 연구원.[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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