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돌풍] ① 60명 함께하는 '폴가이즈', 거리두기 지친 이들의 ‘힐링 게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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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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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성 없고 누구나 쉽게 접근.... 출시 두 달 만에 스팀서 700만장 판매

#사례. 서울시 종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32, 남)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서 ‘폴 가이즈: 얼티밋 넉아웃(이하 폴 가이즈)’이라는 게임을 하는 재미에 산다. 이 게임은 최대 60명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며 경쟁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강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녁 약속이 거의 없어 외로웠는데, 온라인상에서라도 북적일 수 있어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출시된 지 2개월도 되지 않은 인디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폴 가이즈’ 얘기다. 폴 가이즈는 영국 게임사 미디어토닉이 개발했다. 미디어토닉은 2005년 설립된 회사로, 토닉 게임즈 그룹 내 4개 개발사 중 한 곳이다. 임직원 수는 230여명이다. 창사 초기엔 플래시 게임을 만들다가, 최근 오리지널 게임 개발을 시도해왔다. 그 중 대박을 터트린 게 폴 가이즈다.

폴 가이즈는 지난해 6월 미국 게임 전시회 E3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달 4일 PC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4용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9.99달러(약 2만3400원)다.

폴 가이즈는 지난해 E3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에 부족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출시 후 스팀에서 700만개 이상이 판매됐고, 동시 접속자 수도 40만명을 넘어섰다. 플레이스테이션 UK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폴 가이즈는 플레이스테이선 플러스 구독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지난달 28일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폴 가이즈의 인기가 급증하자, 국내외 게임 스트리머들도 이를 소재로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최대 60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목표지점까지 가면서 라운드별로 경쟁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젤리빈 캐릭터를 움직이며 점프, 다이빙 등의 움직임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토닉은 60명의 이용자가 접속하는 폴 가이즈의 특성상 빠르게 게임을 매칭하기 위해 단일 게임 모드 외에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기열을 대폭 줄인 것도 폴 가이즈의 인기 요소다.

폴 가이즈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같은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달리 폭력성이 없고 조작이 쉬워 게임을 즐기지 않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이들에게도 새로운 힐링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CNN은 “게임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폴 가이즈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며 “이 게임은 올해 업게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인디 비디오 게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 가이즈는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될 전망이다. 중국 대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비리비리(Bilibili)는 최근 폴 가이즈의 모바일 버전을 자국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PC와 달리 무료 버전으로 출시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폴 가이즈 게임 이미지[사진=미디어토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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