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때문에 청소년 3명이 숨졌다?"...브라질 中시노백 임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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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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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파울루 "시노백 백신, 12월 접종 이어 年1억개 대량생산"

#.중국 백신 접종시험으로 각각 13세·16세·18세인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청소년 3명이 숨졌다.(브라질 '양자진동 치료가' 플라비아 몰로카이의 페이스북)

중국 시노백 생물유한공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때아닌 백신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은 가짜뉴스로 밝혀졌지만,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중국산 백신을 도입하려는 주정부의 행보에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짜뉴스 게시물.[사진=페이스북]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지역언론인 '아우스 파투스'는 중국산 백신 임상 시험 중 10대 청소년 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페이스북의 게시물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양자진동 치료가라고 밝힌 플라비아 몰로카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는 곧 3만7000회나 공유되며 화제가 됐고, 페이스북 측은 이내 해당 게시물에 가짜뉴스 경고를 붙였다.

매체는 해당 임상시험을 주관하는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의 규정을 지적하며 그의 주장이 완전히 허위라고 꼬집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에는 만 18세 이상의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약사 등의 의료·보건 전문가만 시험대상자로 자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탄탕 연구소는 "산하 12개 연구센터에서 모든 자원 봉사자들을 모니터링 중이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물론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몰로카이는 페이스북에서 "나는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예방접종에 대한 고통과 위험성을 공유하려는 목적"이라고 항의했다.
 

중국 시노백의 백신 '코로나백' 모습.[사진=브라질 상파울루주]

 
상파울루 "시노백 3상 막바지...연간 1억회분 대량생산"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지난 7월21일부터 90일간 90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백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자원 대상자들을 상대로 두 차례의 접종이 예정돼있으며, 오는 10월 시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달 지마스 타데우 코바스 부탄탕연구소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백의 3상 임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경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7%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 역시 "오는 12월 4500만명을 대상으로 시노백의 백신인 '코로나백'의 일반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아울러 14일 상파울루 주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연간 1억회분 이상의 시노백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정부는 오는 11월부터 1억6000만 헤알(약 356억원)을 들여 주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 내 백신 생산시설을 현대화·확충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내년 9월 전 공사를 마무리한 후 관련 장비를 갖춘 후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정부 예산과 민간기업의 기부로 공사기금을 조성할 예정이지만, 주정부 측은 이미 기업들로부터 9700만 헤알의 기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연방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상파울루주가 중국 시노백 백신의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놓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해오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 지원을 빌미로 방역 실패와 적극적 대응을 이유로 반발하는 지역정부들을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브라질에선 434만56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3만2006명이 숨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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