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백화점·대형마트 '한숨'...이마트만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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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9-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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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이후 회복 기미 보이던 백화점, 3분기 상반기 수준 직격탄 재연할까

  • SSG닷컴 식품 수요 앞세운 이마트, 유일하게 전년대비 성장 예측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동방] 지난 달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 재확산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고가 사치품 구매 수요가 지연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자에서 발표한 통계에서 8월 할인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액은 7.7%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대형마트·백화점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물류창고를 구축해 배송에 나서는 경쟁업체와 달리 일반 점포를 활용하는 데 그쳐 배송 물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가 최근 자산유동화를 위해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등 알짜 점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데다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형마트 사업 부진으로 533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도 코로나19 재확산 변수로 울상을 짓고 있다. 그나마 이마트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한숨을 돌리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하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백화점은 상반기 수준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 3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감소한 1203억원이라고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면세점 부문에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올해 첫 6억원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전체 차지 비중이 큰 만큼 당기손익 타격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마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식품 산업 성장을 따라가면서 지난 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경쟁사 폐점 반사이익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이마트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5조51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1245억원으로 7%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식품 비중이 54%로 높은 쓱닷컴(SSG.com)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한 온라인 식료품 성장 수혜를 예상한다"면서 "매출 호조에 따른 판관비율 하락과 소비자 가격저항 감소로 적자도 유의미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문은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8월 백화점 3사 가운데 기존점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8월 롯데백화점 기존점이 6%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0%, 현대백화점은 3% 감소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 매장 점포 영업을 종료하면서 매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비대면 추석이 예상되면서 기존에 있던 명절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백화점업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현대백화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10억원과 495억원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수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코로나19 장기화로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하면서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향후 코로나19 진정세 여부에 따라 반등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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