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트로 보는 韓 게임산업 키워드는 '올드 IP'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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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9-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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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니지 바람의나라 뮤 R2 모바일버전이 차트 상위권 차지

  • 올드 IP, 초기 이용자 확보 쉬워 실패 확률 낮고 마케팅비도 적어

  • MMORPG, 장르 특성상 게임 이용시간↑... 게임사 주요 수익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올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주류로 떠올랐다. 과거에 한 차례 인기를 끌었던 게임 IP는 이미 잘 알려져 있어 마케팅비가 적게 들고, 초기 이용자 확보에 큰 이점이 있다. 여기에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MMORPG 장르가 더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상위 5개 게임은 리니지M(엔씨소프트), 리니지2M(엔씨소프트), 바람의나라: 연(넥슨), R2M(웹젠), 뮤 아크엔젤(웹젠)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드 IP(지식재산권)’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2003년에 각각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가 모태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1996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뮤 아크엔젤은 웹젠이 2001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계승했다. R2M은 2006년 당시 NHN게임즈가 출시한 PC MMORPG다. 2010년에 NHN게임즈와 웹젠이 합병하면서 웹젠이 R2의 IP를 소유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최근 올드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초기 이용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어 실패 위험이 적고,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사진=게볼루션 제공]


황현준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의 흥행을 통해 이용자 기반 확보가 확인된 IP를 활용함으로써 초기 트래픽 확보, 마케팅비 절감 등의 이점을 누리며 출시 초기 흥행과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드 IP가 주는 추억 또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 같은 IP의 힘은 디자인과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라 나와 특정 시대를 공유했었던 많은 사람의 영혼이 IP 안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드 IP에 MMORPG 장르를 입히면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는 더 커진다. MMORPG는 게임 특성상 게임을 하는 시간에 비례해 캐릭터가 성장한다. 다른 장르 대비 시간적, 비용적 노력이 더 많이 든다는 얘기다. 이용자 간 경쟁, 협력과 같은 MMORPG의 특성도 이용자들을 장기간 게임에 몰두하게 하는 요소다. 게임 이용시간은 게임사의 매출에 직결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MMORPG 개발에 집중하는 건 장시간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로부터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올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가 지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할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와 컴투스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서머너즈 워’ MMORPG 버전도 모두 올드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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