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직업병 잡는 ‘빅데이터’, SK하이닉스의 ‘SV 경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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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9-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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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도입 JEM…구성원의 건강관리·직업병 예방

  • 코호트 시스템 사용…구성원 건강 현황 심층분석, 고위험군 모니터링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 경영의 중심인 ‘구성원’이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모든 프로세스와 경영시스템 또한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만든 ‘2020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밝힌 인사말의 일부다. 구성원을 중시한 이 사장의 말처럼 SK하이닉스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JEM(직무별 노출이력 관리 시스템)’과 ‘코호트(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관리는 대표적인 SK하이닉스의 활동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SK하이닉스가 2016년 도입한 JEM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어떤 직군에서 일하는 근무자가 어떤 화학물질을 주로 다루는지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장 내 다양한 안전·보건 분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JEM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문형일 TL은 “전산화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누락되는 정보 없이 효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것이 JEM 시스템의 핵심”이라며 “물리·화학적 인자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도를 고려하여 직무 유형을 18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구성원의 소속 부서 및 직무 등의 인사정보와 단위공정별 출입 빈도를 세부지표로 추가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JEM이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약 10년의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구성원들의 건강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의 정확도가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현재 1년에 2차례 작성하는 부서별 데이터 변경관리 주기를 더 줄이고, 완전 자동화 업데이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서 SK하이닉스는 과거에 많은 아픔을 낳았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직업병 문제가 불거진 후 사업장 실태 조사를 위한 독립기구인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꾸렸고, 현재 ‘산업보건선진화지속위원회’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당시 위원회에서 지적했던 127개 작업 환경 개선 사항은 대부분 개선돼 현재는 안전한 사업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JEM과 함께 코호트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다. 코호트란 수많은 조사 대상자를 장기 추적해 질병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정보를 비교 분석해 질병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코호트를 통해 구성원 건강 현황에 대해 심층분석을 추진하고 있고, 고위험군 모니터링 알고리즘을 개발해 질병 발생에 대해 리스크 패턴화를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그룹의 방침에 따라 협력사 직원도 챙기고 있다. 지난해 4월 충북 청주시에 ‘일환경건강센터’를 개소하고 협력사 직원과 퇴직한 직원들이 찾아와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의 건강이라는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펼친 상생활동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예방 활동과 함께 과거 근무했던 직원 중 직업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치료와 지원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2017년 7월 기준 368건의 신청을 받아서 334건에 대해 지원을 한 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기를 제한하지 않고 20년 전 현대전자, LG반도체 시절 근무했던 직원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 사항은 협력사도 동일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으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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